욕망에 눈 먼자 - 영화<버드맨>

진정으로 꿈꾸는 나의 모습. 진짜로 되고 싶은 나.

by 결항


성공하고 싶은 사람의 외로운 사투. 성공을 맛봤던 인간의 치열한 싸움이다. 성공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던질 수 있는 인간의 끝없는 인정욕과 성공욕. 과연 누가 그에게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사람과 인정욕은 늘 함께인 것을.


영화 <버드맨>의 주인공 리건 톰슨은 배우다. 한때 할리우드 영화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던 그는 지금 연극을 하고 있다. 성패가 불분명한 브로드웨이 연극에서 배우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게 엉망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어렵게 데려온 주연배우는 재능이 있지만 통제 불능이고, 매니저로 함께 일하는 딸은 아버지 일에 냉소적이다. 다른 배우들도 무대 뒷편에서 가지각색 저마다의 사정으로 상황이 복잡하다. 무엇보다 톰슨 자신이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 채, 연극마저 실패할까 매순간 불안과 분노에 휩싸인다.


특히 그의 곁에는 할리우드 시절을 되뇌이며 헛된 희망과 꿈을 불어넣는 목소리 '버드맨'이 있다. 그에게 성공과 무한 욕망을 꾸준히 부추길 때면, 그는 공중부양하거나 초능력을 쓰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상에 잠기곤 한다. 그를 끝없이 쫓아다니는 목소리 버드맨은 정말 인간새의 모습을 하고 있다. 얼핏보면 배트맨과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인간새의 모습은 정말 새와 같고 우스꽝스럽다.


그는 과거 자신의 성공한 모습에 취했다가, 이혼한 아내를 만나 파탄난 가정 생활을 회상하기도 하고. 다시금 연극을 통해 재기에 성공하는 모습에 부풀기도 한다. 욕망만을 끝없이 쫓는 정처없는 인간의 모습이다.


이 영화는 롱테이크 촬영으로도 유명하다. 장면의 컷 없이 연극 무대의 앞뒷편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인물들을 담아낸다. 한 번의 엔지(NG)도 허용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려운 촬영 기법이다. 영화를 감상하다보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한 번의 실수, 한 번의 NG도 용납하지 않는 장면들. 카메라는 끝없이 무언가를 좇으며, 불안정하고 불안한 리건 톰슨의 심리를 담아낸다. 단 한 컷의 성공을 위하여 달리는 자들.


버드맨과 성공에 눈이 먼 톰슨은 어떻게 됐을까. 결국 그렇게 좇던 성공을 쟁취했을까. 버드맨의 목소리는 정말 자신이 원하는 성공이자 꿈이었을까. 자신이 되고 싶은 미래의 자신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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