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타이밍

기회는 항상 준비된 자에게.

by 솔립

"지금 [행복], [행복]행 열차가 '누군가'역에 도착합니다."


맞은 편의 플랫폼에 타이밍이란 열차가 도착했다.


내 플랫폼에는 열차의 불빛은커녕

역무원도 지나다니지 않는다.


"여보세요. 아무도 안 계세요?"


들려오는 것은 비어있는 긴 터널에서 외치는 메아리일 뿐.

티켓은 끊었지만 열차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딸랑딸랑.

이번엔 저 건너편에 한 열차가 도착했다.

저 열차는 또 어디로 가는 것일까.

아마 이 시궁창 같은 역보다는 좋은 곳이겠지.


다들 역을 떠나가지만

나는 역무원처럼 꼿꼿이 자리를 지킨다.


내 열차는 언제올까만을 생각하며

플랫폼에 쌓인 먼지를 쓸어낸다.


기약 없는 열차만을 기다리는 건 희망고문이다.

죽을 때까지 열차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차라리,

열차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떠나간 승객의 감언이설 같은 전설을 믿는 게 낫다.


잘 보이지 않는 열차일지라도.

실재하지 않는 열차일지라도.


누군가가 탑승한 행복행 열차를

나도 탈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오늘의 발 밑에 쌓인 먼지를 쓸어낸다.


차분히 쓸어 내다 보면

먼지에 작은 불빛이 비칠 것이다.

고개를 들면 열차가 들어오고 있을 것이다.


바로 이렇게.

딸랑딸랑.



<당신의 타이밍> , 솔립


(타이틀 이미지 출처 Unsplash @taylor-deas-mel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