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위로, 가능성이라는 환상
“어떤 직업군이든 다 그렇지만 특히 예술 쪽이 이런 상태가 되기 너무 쉽고 무서운 것이다.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 중독될 수가 있다. 지금 사연자분이 딱 이 상태인데, ‘배우가 될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 머무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걸 애써 피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평가받았다가 ‘배우가 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보다는 ‘가능성이 있는 상태’가 심적으로 편안하기 때문이다. …이런 류들은 ‘단지 아직 기회가 없었을 뿐이야!’라면서 능력도 없으면서 아직 기회가 오지 않았다며 스스로 속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면 마음 속 제일 깊은 곳에선 본인도 자신의 실력이 프로가 되기엔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사실 알고 있다. 단지 성공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부딪히면서 성장해나가는 데에 반해 가능성에 중독된 사람들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도전도 하지 않는다. 내가 못하는 상태에 직면하는 것이 싫은 것이다. 아무리 조언을 해봤자 소용없고, 자신이 변하는 수밖에 없다.”
내가 현실을 도피하고, 회피하게 되면 결국엔 이 세상이 나를 회피하게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