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오지 못한 곳

by 솔립
paul-gilmore-KT3WlrL_bsg-unsplash.jpg 출처 Unsplash @paul-gilmore



관찰하라 한다.


관찰 하기엔 이 곳은 너무 좁아

지나온 곳을 관찰한다.

가려는 곳은 관찰하기에 아직 오지 않았다.


지나온 곳의 어린 아이는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지만

아이는 허우적 거린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꾸역꾸역 가려는 곳을 향해 수영한다.


결국 자라지 못한 마음을 가진 아이는

막을 수 없는 세월을 먹고 자랐다.


아이는 지나온 곳을 돌아보지만

돌아본 곳은 지나온 곳이었다.


지나온 곳에 머물며 빠져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 아직도 마음이 지나온 곳에서 허우적 대고 있기 때문.


작은 마음을 가위로 조각조각 도려내어

저 곳으로 던져야 지나온 곳을 빠져나올까.


<지나오지 못한 곳>, 솔립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무엇이든 관찰을 제대로 해야 글을 쓸 수 있대요.

그런데 이 곳은 경험하기 좁고, 가려는 곳은 당연히 오지 않아서 과거를 돌아보는데요.

과거는 너무나도 비극적인거에요. 그렇지만 과거를 보니 어린 아이가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는거에요.

근데 허우적 댄다는 사실을 모른채 계속 수영해서 그곳을 빠져나오려고 해요.

허우적 댄다는 건 고통받고 있다는 의미에요.


빠져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아이는 과거에 있어요.

과거에 머무른 채로 시간이 흘러서 아이는 어른이 된 거에요.

알고보니 화자=아이인거에요. 화자는 이걸 깨달아서 과거에서 빠져나오려고 하지만 마음대로 안 되네요..

그 이유는 아직도 과거의 고통이 치유되지 않아서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죠..

치유를 해야하는 걸 알지만 이미 과거에 벌어졌던 일이기 때문에

더 아프더라도 과거의 상처를 현재와 미래까지 끌고 오려고 하는 거랍니다...

그래서 마음은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지나오지 못한 곳>이라고 제목을 붙혔어요.


약간..의식의 흐름대로 쓴 시 같긴한데... 브런치에 올린다 해서 다 완성된 시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이 매거진의 이름도 <다듬어지지 않은 시>! 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