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우울의 절반 정도는 무언가 얻지 못함이기 때문이다. 이 무언가를 얻으라고 누가 강요하지도 않았고, 누군가가 바랐던 것도 아니다. 전부 다 내욕심으로, 무엇을 얻고 싶었던 내 욕망 때문이었다. 그래서 욕심을 충족시키고자 짧은 시간 동안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충족시킬 수 없었다.
노력이 헛되었다는 절망. 그리고 잠시 생각해본다.
이 노력이 진실된 노력이라 볼 수 있을까?
'이 정도면 됐지.'하고 생각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내 기준에서의 노력이 아니라 누가 봐도 노력이어야 한다는 걸 간과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알고 있었을 것이다. 노력이 충만하지 않았음을.
그러나 이 노력을 마냥 저버리기엔 그동안 쏟았던 시간과 열정이 아깝게 느껴진다. 아깝다는 걸 넘어서 안타깝다고도 느껴진다. 내 노력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인정하는 순간, 힘써왔던 모든 것들이 '낭비'라는 한 단어로 축약될테니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려 한다.
꼭 무언가를 얻어야만 노력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얻지 않았어도 누가 봐도 "아, 저 사람 노력 참 많이 했지."라는 소리를 들어야만 노력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용기를 내어 한 발자국 앞섰다는 것, 시도를 했다는 것. 그렇게 노력의 범위를 확장해나가려 한다.
노력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함, 성취감을 느낄 수 있지만 나는 그 감정에 앞서 실망을 했다. 내가 생각한 기준이 높아서 실망을 느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실망을 했단 건 기대를 했다는 거다. 기대를 애초부터 하지 않았더라면 실패를 했더라도 그 과정이 재밌고 뿌듯했었을 텐데. 기대의 기준을 낮추려고 의식적으로 마음 먹고, 상상 아닌 망상은 하지 않으려 한다.
2년 여 전부터 좌우명처럼 마음 속에 새기려고 하는 명언이 있다.
삶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원하는 어떤 것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원하는 그 마음을 내려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원하는 그 마음을 내가 계속 갖고 있었기 때문에 힘들었던 거다. 마음을 내려놓으려고 노력하자. 그러면 덜 힘들거다.
이렇게 또, 삶의 힘듦을 덜기 위해 글을 하나 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