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해야 할 걸 알면서도 자꾸만 미루신 적이 있으실 거예요.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 데 갑자기 책상 정리를 한다든가, 휴대폰을 보면서 미루는 거죠. 공감하시나요?
미루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 중에는 ‘완벽주의’가 있어요.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 미루는 것이죠. 그렇다면 그 일을 완벽하게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그 일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에요. 너무 중요하니까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이 커서 섣부르게 시작하고 싶지 않다는 거예요.
이 생각 때문에 부담감이 생기고, 부담감은 곧 긴장과 불안으로 바뀌죠. 그래서 긴장을 낮추기 위해 일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책상 정리하고, 휴대폰을 보는 거예요.
책상 정리를 할 때 마음이 편하신가요? 휴대폰을 볼 때 마음이 편하신가요?
어느 마음 한 구석에는 일을 다 처리 못했기 때문에 불편한 마음이 있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담과 긴장 때문에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일을 시작하지 못하죠. 다른 사람이 보기엔 내 모습이 게을러 보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게으른 완벽주의자’라는 말이 있기도 하고요.
사람은 가끔 비합리적인 선택을 해요. 지금 당장 공부해야 한 시간은 더 공부할 수 있는 걸 알면서도 책상 정리를 하지 않으면 공부가 잘 되지 않을 거라며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움직여요. 사실은 긴장과 불안이 없는 상태에서 공부를 해야 공부가 더 잘 될 거라는 생각 때문에, 긴장을 낮추려고 미루는 거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일을 해야 완벽하게 끝낼 수 있다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박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모든 일은 꼭 편안한 마음이 아니어도 시작할 수 있어요. 불안하게 시작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안정적 이어질 때가 많아요.
마치 걸음마 같은 거죠. 처음에는 다리에 힘이 없어 넘어질 듯 뒤뚱뒤뚱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서 한 발을 잘 떼고 잘 딛잖아요. 어느새 뛰기도 하고요. 이처럼 모든 시작은 걸음마와 같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안정적인 건 그리 많지 않아요.
완벽하게 할 필요도 없죠. 완벽에 집착하고, 매달리면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게 돼요.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으면 완벽이 아니라 완료하지도 못할 거예요. 완벽주의보다는 완료주의의 마음을 가지는 것도 일을 미루지 않게 도와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