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하나둘씩 척척 해 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 적이 한번쯤은 있으실 거예요.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남들은 빨리 달리는 것 같죠.
그런데 뒤처진다는 기준, 빠르다는 기준은 도대체 누가 정한 걸까요?
이 기준은 내가 정한 기준이라 굉장히 상대적이에요. 그래서 남들이 나를 봤을 때, 내가 빠를 수도 있어요. 반대로 내가 느리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건 상대적인 기준이라 정답이 없어요.
사실은 빠르다, 느리다고 남들과 비교하며 내 위치를 알아내는 것 자체가 굉장히 모순이에요. 우리는 서로 다 다른 트랙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에요. 트랙이 다른 사람들과 겹치면서 마치 같은 트랙을 달리는 것처럼 보여서 내가 느리다고 생각하는 것뿐이에요. 또, 달릴 때는 항상 앞사람의 뒷모습만 보니까 내가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거죠.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신 윤여정 배우는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우리는 각기 다른 영화의 다른 역할의 승리자예요. 우리는 각자 다른 역할을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서로 경쟁할 수가 없어요.”
나와 남은 서로 다른 존재고,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애초부터 경쟁할 수도, 비교할 수도 없는 존재인 거예요. 하지만 경쟁 사회가 만들어낸 ‘취업 적령기’, ‘승진 적령기’, ‘결혼 적령기’ 등등 나이에 걸맞아야 한다는 여러 인식 때문에 내 또래의 사람들과 나도 모르게 경쟁을 하고 있어요.
안타까운 현실이라도 습관적으로 경쟁을 내 삶에서 지워나가야 해요. 뒤처진다는 생각으로 남들을 경쟁자로 생각하며 무조건 이기겠다는 마음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나에게 좋지 않거든요. 나 자신을 개발하는 방향이 아니라 남을 이기기 위한 방향으로 달리기 때문에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대처하기 쉽지도 않고, 우선적으로는 나를 위한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경쟁심 때문에 뭔가를 하려고 하다보면 심적으로 항상 긴장해야만 하고, 창의력을 방해하기도 하죠.
결국 뻔한 답이 되겠지만, 나는 나만의 페이스로 나만의 트랙을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 상기시켜야 해요. 내가 어떻게 달리는지, 어떤 트랙을 달리는지, 어떤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지가 중요해요. 남의 트랙에 집중하다 내 트랙에서는 이탈하고 말 거예요. 그럼 다시 내 트랙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겠죠. 좀 더 나 자신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