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을 받으면 어떻게 반응을 하시나요? 혹시 “감사합니다”라는 말보다 “아니에요”라고 할 때가 더 많은가요? 칭찬을 받을 때 올바른 반응은 “아니에요”보다는 “감사합니다”가 맞다고 생각해요. “아니에요”는 자신은 의도치 않았지만, 상대의 말에 대한 부정의 뜻을 담고 있기 때문에 칭찬한 사람이 오히려 무안해질 수가 있거든요.
그렇다면 왜 “아니에요”라는 말이 습관처럼 나오는 걸까요?
바로 겸손이 미덕이란 인식이죠. 옛 어른들은 ‘사람은 항상 겸손해야 하고 자만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셨어요.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칭찬하면 자만할 거라고 생각해서 칭찬에 박하신 분들도 많아요. 자라면서부터 칭찬을 많이 듣지 못해서 칭찬받는 습관을 들이지 못한 사람들이 많죠. 그래서 칭찬을 받으면 어쩔 줄 몰라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니에요”라는 말이 나온 거예요. 이렇게 칭찬받은 경험이 적으니 스스로에게 엄격한 사람들도 많아요. 충분히 잘 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인정하지 않는 거죠.
칭찬을 받은 적도 없고, 나를 인정한 적도 없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들은 ‘내가 잘하고 있나?’란 질문이 생기면 답을 내리지 못해요. 한 번도 나를 인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이 들지 않기 때문이죠. 확신이 들어야만 정확한 답을 내릴 수 있는 거니까요.
답을 내리지 못해 불안한 마음 때문에 결국엔 남 앞에서 나를 깎아내리면서 남의 칭찬과 인정을 얻는 방식으로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원했던 답을 찾고 말아요. 그렇게 해서 자존감을 얻는 거죠. 제가 지어낸 말이지만, 이 자존감은 나쁜 자존감이라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볼까요? 주변 사람이 어떤 일을 할 때, “나는 잘 못 하는 것 같아. 나는 소질이 없는 것 같아. 나는 왜 이렇게 못할까?”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그럴 때 그 사람에게 어떤 반응을 하시나요? 대체로는 상대를 위로해주기 위해 “아니야, 넌 잘하고 있어.”라는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지 않나요? 혹은 내가 이런 말을 누군가에게 한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왜 그런 말을 할까요?
정말로 “그래, 넌 못 하는 것 같아”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그런 말을 할까요?
아닐 거예요.
내가 누군가에게 “넌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해준 것처럼, 나도 그런 말을 듣고 싶었을 거예요. 그게 앞서 말했던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원했던 답'이죠. 이런 말은 듣기엔 힘이 되지만, 결국엔 누군가의 평가와 인정이기 때문에 내 자존감을 올려주지는 않아요.
자존감의 정의는 자신에 대한 존엄성이 타인들의 외적인 인정이나 칭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 내부의 성숙된 사고와 가치에 얻어지는 개인의 의식이에요. 즉, 타인의 인정이 아니라 나의 인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자존감은 스스로 채워야 하는 건데 남에 의해 채워지고 있다면, 남이 날 인정하지 않는 순간 자신의 자존감은 무너져 내리고 말 거예요. 좋은 자존감을 쌓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또다시 남의 칭찬과 인정에 매달리게 될 거예요. 그러니까 좋은 자존감을 쌓고 싶다면, 스스로를 인정해주는 습관이 필요해요.
또, 남에게 칭찬받는다는 건 평가이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거예요. 내가 아무리 열심히 했어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남에게 칭찬을 받을 수 없죠. 결과만 보는 상대는 내가 열심히 한 걸 모르기 때문이에요. 남의 칭찬과 인정에만 집착하면 결과만 중시하게 되면서 과정을 놓쳐버려요. 내가 열심히 했어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나도 그 과정을 헛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죠.
물론 잘하느냐도 중요하죠. 하지만 그에 대한 답은 결과로 드러나요. 내가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되죠. 반대로 과정은 직접 드러나지 않죠. 과정에서 내가 열심히 했단 건 나 밖에 모르기 때문에 내 노력을 스스로 인정해야 해요.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에게 증명해 보여야 해요. ‘결과가 어찌 됐든, 나는 열심히 노력했다’고 나를 인정하기만 해도 좋은 자존감이 점점 쌓일 거예요.
지금까지 나를 깎아내리고 남의 칭찬을 듣는 방식으로 자존감을 쌓으셨다면, 그 방법은 이제 멈춰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