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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립 Jan 22. 2021

소외된 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려면

장애인식 교육의 중요성

몇 년 전, 유럽 여행을 하며 장애인들을 많이 봤다. 다르게 얘기하면 거의 모든 건물들에 장애인을 위한 설계가 되어있었다.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짚은 사람들이 충분히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문턱이 없었고, 완만한 경사로가 설치되어있고, 엘리베이터는 기본이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 분들을 많이 볼 수 없다. 또 다르게 얘기하면 장애인에 대한 설계가 잘 없다.


공공기관, 박물관, 지하철 등에도 장애인들을 위한 설계나 구조가 되어있다. 하지만 실제로 장애인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뉴스에서 얼핏 본 것 같은 내용이 있다. 실제 경사로를 설치했는데, 경사가 높아서 장애인들이 자력으로 바퀴를 굴릴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또, 장애인 화장실에는 화장실 청소도구가 쌓여있거나 청소부들이 쉬는 곳으로 쓰고 있다고 한다. (청소부들이 쉴 곳이 없어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이 글에선 논외다.)


유럽처럼 우리나라도 장애인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건축물 자체가 장애인들이 쉽게 이용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고, 있어도 이를 다르게 이용하거나 잘못 설계되어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인식이다. 유럽이라고 해서 전부 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좋은 건 아니겠지만, 유럽에서 장애인들을 몇 번씩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장애인들이 쉽게 외출할 수 있도록 인식이 만들어졌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나라에선 장애인 분들이 남의 눈치, 남의 시선이 두려워서 밖으로 잘 나오시지 못하는 것 같다.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있는 것처럼 그 전엔 장애인들의 능력을 무시하고, '해봐야 비장애인처럼 하겠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전에 유튜브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한 지적장애인분께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서 카페에서 알바생으로 근무하신다는 내용이었다. 커피를 만드는 게 비장애인과는 차이가 없고, 되려 더 부지런하다는 것이었다. 그분의 성격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장애인이라고 해서 무시하면 어떡하지?’하는 마음에 비장애인보다 더 많이 노력했던 것일 수도 있다.


출처 Unsplash @aaronburden


EBS 역사채널 e에서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타이틀로 조선시대의 장애인 인식과 법에 대해 다룬 내용이 있었다. 


고대 서양에서는 장애인을 천시했던 경향이 강해서 장애인은 ‘신에게 벌 받은 사람’이라며 고문과 사형을 강행시켰다고 한다. 반면, 조선시대 세종 때는 장애인의 복지를 위해 병역면제를, 장애인을 정성껏 돌본 가족에게는 표창제도를. 반면 장애인에게 가혹행위를 한 자에게는 엄벌에 처하는 등 장애인에 대한 선진정책을 장려했다. 특히 장애인의 자립을 중요하게 여겨 장애인을 위한 전문직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 결과 조선시대 고위 관직 중에 장애인도 여럿 있었다.

이렇듯 조선시대 땐 장애인도 비장애인과는 다를 바 없이 능력 위주의 채용을 실시했다. 그 때문에 장애인도 홀로 설 수 있고, 당당하게 외출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데 현재는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지금도 국가의 정책에 따라 장애인을 필수적으로 채용하거나 채용을 장려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일하는 장애인을 쉽게 볼 수 없다. 일한다고 해도 공공기관이나 장애인 단체 내에서 일하는 모습뿐이다.


출처 Unsplash @dewang


특히, 학교에선 ‘병X’이나 ‘장애’라며 ‘장애’를 욕의 수단으로 말하기도 하고, 개념이 제대로 안 박힌 일부 학생들이 장애우를 얕잡아 보고 장애우를 상대로 폭행, 욕설, 성폭행 등을 한 경우도 있다.


반대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장애인 남학생인 경우에 비장애인 여학생을 강제로 껴안는 일도 발생한다. 일반적인 남학생의 체력과 몸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장애인인 여학생은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한다. 또, 도우미 학생이라는 직책을 던져주고 선생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도 있다.


이를 위해서라면 장애인식개선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교육 없이 장애인 학생, 비장애인 학생, 교사가 함께 지내게 되면 서로가 불편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또한 특수학교 설립도 고려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특수학교가 자기 지역에 들어온다고 하면 그 지역에선 다른 지역에 가라고 시위를 하는 경우가 있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도 있지만, 후천적으로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 불의의 사고로 본인, 내 자식, 내 부모 등이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왜 하지 못할까?


특수학교가 생긴다고 해도 근무하는 직원들 자체도 장애인에 대한 개념이 덜 박혀있는 사람도 있다. 그렇기에 실화 바탕 영화인 <도가니> 같은 안타깝고 화나는 사건이 발생한다. 




점점 갈 곳이 없어지는 장애인들. 장애인식개선 교육은 뻔한 행사 하듯이 하는 척만 할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공익광고를 통해 서서히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도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각 분야에서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타이틀 이미지 출처 Unsplash @marianne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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