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의 유행은 문화적 소외를 불러일으킬 지도 모른다.

by 솔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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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왓챠, 웨이브, 애플TV, 티빙 등 많은 OTT 서비스가 있다. 저 중에 구독을 안 한 사람도 있지만, 무료기간을 이용해서라도 1~2개는 이용해 본 분이 어느정도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이제 HBO MAX라는 새로운 OTT 서비스도 들어온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제 소비자들의 지갑은 날이 갈 수록 가벼워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왓챠, 웨이브, 애플 tv 등 모두를 통합해서 구독권을 주는 서비스가 없을까하고 생각해본다. 단호하게 그럴 일은 없다. 애초부터 회사가 다르니 모두 합병하지 않는 이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marques-kaspbrak-n1amn-SHKzw-unsplash.jpg 출처 Unsplash @marques-kaspbrak


어쩔 수 없이 구독하게 만드는 심리

계속해서 OTT 플랫폼이 나오고, 이 플랫폼 안의 여러 콘텐츠가 탄생하는 건,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밖에 없도록 하는 기업의 술수이다. 넷플릭스는 우리 OTT에 "오징어 게임이 나와요!" 애플 TV에 "파친코가 나와요!" 라고 홍보한다. 그렇게 콘텐츠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호의적인 반응이 나오며, 그 콘텐츠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곤 저절로 OTT 서비스를 구독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화의 주제에 낄 수가 없게 된다. <오징어 게임>, <파친코>를 안 봤기 때문이다. (물론 유튜브에 간략하게 소개해주는 채널이 있지만, 그것과 전체적으로 보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OTT 서비스는 사람과의 대화를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소외를 시키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대화도 그렇고, 인터넷의 커뮤니티에서도 온통 <오징어 게임> 얘기 뿐이었으니, 의도적으로 소외시키지 않아도 소외감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소외당하지 않기 위해, 대화에 끼고 싶어서 OTT 서비스를 구독하게 된다. 그래서 더욱 더 홍보한다. 그들의 독보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문화적 우위를 누리기 위함도 있겠지만, 사람 간의 교묘한 심리를 이용해서 OTT 서비스를 어떤 형태로든 이용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로 <오징어 게임> 때문에 넷플릭스 신규 구독자 수가 전세계적으로 늘었다.


nicolas-j-leclercq-qDLLP0yP7FU-unsplash.jpg 출처 Unsplash @nicolas-j


단 몇 푼으로 사람을 소외시킨다

외국 서비스이기 때문에 투자금이 국내보다 상당해서 문화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생산하고, 고퀄리티의 콘텐츠를 시청자들이 볼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좋다. 더군다나 전세계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K-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흥행하는 건 정말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분명 OTT 서비스를 어떤 이유에 의해서 구독하지 않는 사람들은 문화적으로 배제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빠서의 이유도 있지만, 솔직히 OTT 서비스가 굉장히 저렴하다고 말할 순 없다. 한 달에 만 원 정도이지만 모든 OTT 서비스를 구독하게 되면 한 달에 몇 만원은 지출된다. 만 원~ 몇 만 원이 누군가에게는 가벼운 돈이 아니다.

비약적으로 보일지는 모르지만, 결국에는 이런 OTT의 유행은 일부 사람들의 문화적 소외가 되는 게 아닐까 싶다. 문화적 소외가 되면 다양한 사람과의 교류도 점점 줄어들게 될지도 모른다. 원하지도 않았는데 돈 때문에 우물 안 개구리가 될지도 모른다.


charlesdeluvio-jtmwD4i4v1U-unsplash.jpg 출처 Unsplash @charlesdeluvio


조금이라도 모두가 즐기면 어떨까?

OTT는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역할도 있지만, 어쨌거나 기업이기 때문에 이윤에 따라 움직인다. 지금은 OTT 서비스끼리 과열된 경쟁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이 열기가 어느정도 줄어들면 사회적으로도 조금 베풀었으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바로 모두가 기분 좋고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방향이다.


<파친코>는 유튜브에서 1화 무료로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그런 것처럼 일부 콘텐츠를 한시적으로 무료로 풀거나 일부 콘텐츠만 모아 값싼 가격에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생기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돈을 벌어야 할 기업이 왜 그렇게 해야 할까?'에 대한 답은 지금도 사회적으로 선행을 베풀고 있는 기업들을 보면 답이 나온다. 그들이 굳이 돈을 내가면서 기부하고, 굳이 봉사단체를 만드는 이유는 뭘까? 자신이 받은 것을 베풀려는 좋은 마음씨도 있지만, 선한 기업의 이미지 형성을 위해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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