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 열풍인데 나도 해야 될까?

주알못의 개인적이고 비판적인 생각

by 솔립
주식을 사라. 그리고 수면제를 먹어라.
그러면 10년 뒤에 깨어나면 부자가 되어있을 것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曰

주식 투자에 대한 콘텐츠가 각종 매체에 많이 나오면서 젊은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주식에 관심을 갖도록 한다. 얼마 전 <유 퀴즈 온 더 블럭> 에서도 자산운용가 분이 나오셔서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게 전해주셨다. 유튜브 광고에서도, 유튜버도 ‘주식’을 소재거리로 쓰기도 한다. 또, 주식 투자를 적극적으로 권하기도 한다. 그런데 난 ‘주식’이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는다. 주식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젊을 때부터 주식, 재테크 등등 경제에 관련해서 지식을 키우면 나쁠 것이 없다.


주식 투자하라는 이유가 뭘까? 이제 제로금리의 시대니까 저축만으로는 절대 집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지금 시대에는 돈만 벌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도 배워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피곤한 세상이 되었다. 그렇게 얼마 되지 않는 월급 모아서 투자를 하고, 대박 쳐서 집을 사는 상상을 한다. 그런데 실상은 손해 보는 게 대부분이다. 그렇게 손해를 보면 집은 살 수가 없게 된다. 이는 '어차피 월급 모아도 집 살 수가 없는 건데, 마치 투자 실패로 집을 못 사는 것'처럼 보인다. 주식이 문제가 아니라 미친 듯이 오르는 집값이 문제인데, 집 못 사는 것을 개인의 투자 실패 문제로 떠넘긴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여파로 돈이 고이다 보니 흐르게 하려고 주식 투자를 강조하는 긍정적인 이유도 있다고 한다.)


‘이제 네 월급으로는 집 사는 거 어림도 없으니까 주식도 해야 해. 그런데 주식한다고 해도 돈 번다고 장담은 못해. 그렇지만 남들 다 하는데 너는 주식 투자 안 할 거야?’라고 하면서 ‘주식’이란 떡밥만 던져줄 뿐 아무런 설명도 없다. 왜 주식 투자해야 하는지만 말해주면서 어떻게 주식 투자하라고는 얘기하지 않는다. 얘기를 해도 굉장히 두루뭉술하게 얘기한다. 주식이 갖고 있는 실질적인 위험성에 대해선 잘 얘기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markus-spiske-5gGcn2PRrtc-unsplash.jpg 출처 Unsplash


적금이나 예금에 돈을 저축해도 이자율은 3%도 되지 않는다. 어떤 광고에서는 이자율보다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서 통장에 돈을 처박아 넣는 게 더 손해라면서 투자해야 한다고 한다. 전문가 분도 “지금 적금을 부어 돈을 쌓는다고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돈을 잃는 것과 같다.”라고 얘기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그러나 주식은 다들 알고 있듯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주식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도 돈을 잃는다. 그렇지만 굉장한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수익을 얻는 비율은 극히 드물다고 한다.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 중 단 10%만 수익을 얻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많은 매체에서 ‘주식 투자’를 하라고 권하는 것에 비해 결과는 처참하지 않은가?




<유퀴즈>에서 주식 투자로 유명하신 ‘존 리’ 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주식은 언제 팔아야 하는 거예요?”라고 묻자, 그분께선 “주식은 파는 게 아니라 자식 대대로 물려줘야 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사실 우리나라의 많은 개미들은 주식을 돈 벌려고 한다. 그래서 한 기업에 투자를 하면 시간을 보면서 계속 주식 그래프만 본다. 언제 오르는지, 언제 떨어지는지 일일이 확인한다. 즉, 단타 치는 사람이 많다. 단타가 문제라는 건 아니다. 단타로 수익을 보신 분도 많고, 단타 전문가도 있다. 그런데 존 리 님이 하신 말씀과는 상반된 주식투자자 분들이 많아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뿐이다.


주식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난 이렇게 생각했다. “그냥 망하지 않을 것 같은 회사에 돈 투자해서 한 10년 정도 묵혀두면 되는 것 아닌가?” 하고 말이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댓글로는 “긴 기간 동안 묵혀두기가 쉽지가 않다.”, “망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상장 폐지되는 경우도 있다.”, “투자해놓고 잊어버리면 되는데, 그 회사가 주식이 폭락하면 손실 회피 본능이 발동해서 갑자기 팔아버리게 된다.”라고 얘기한다.

austin-distel-nGc5RT2HmF0-unsplash.jpg 출처 Unsplash


최근에 떠오르는 키워드가 “주식”인 것처럼 이제 주식에 발을 들인 ‘주린이’들이 많다. 그런데 그런 주린이들 중 제대로 알아보고 투자하는 사람이 있을까? 주식을 하려면 재무제표를 기본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하고, 신문을 통해 경제 동향이나 기업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 봐야 한다고 한다. 내 생각엔 주린이의 절반 이상이 기업의 재무제표를 볼 수 있는 사이트의 존재도 모를 것이다. 그냥 무조건 대기업 주나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는 주 등을 무작정 사는 것 같다. 사놓고 매시간마다 그래프를 보면서 떨어지는지 아닌지 본다. 좀 불안하다 싶으면 주식을 판다. 그래 놓고 주식으로 돈 못 번다고 얘기한다. 아님 ‘초심자의 행운’으로 얻어걸려서 잠깐은 행복을 맛본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요행을 바라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다. 어떤 증권계좌를 설립할지,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이 기업의 방향성이 어떻게 되는지, 경제 용어 등등을 공부하면서 주식에 대해 배워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그런 방법을 설명해주는 콘텐츠들도 많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주식”을 하라고 부추기지 말고, “주식”에 대해 이왕 얘기할 거면 어떤 배경지식이 필요한지 충분히 설명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치 지금 ‘주식’에 대해 유머스럽게 얘기하는 모양새가 ‘주식해라.’라고 부추기지만, 정작 그 꼬드김에 넘어가면 ‘나 몰라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제로 금리 시대라서 주식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는 하지만, 수익률을 얻지는 못할망정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 주식이 내 인생에서 정말 필요한 것이 맞는지, 그저 남들이 하는 것 같아서 하는 건 아닌지 충분히 고민해봐야 한다.




(타이틀 이미지 출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8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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