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대화 방법에 대해
인터넷에서 현재 외교부 장관인 강경화 장관님이 하신 말씀을 보았다.
“기본적으로 상대가 무슨 말을 하면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너무 지나치게 의심하지 말고요.”
“상대의 말을 두, 세 번 곱씹으면서 괜히 넘겨 짚지 마세요. 그건 정말 건강하지 않은 업무 습관인데. 그 생각에 빠지는 게 너무 쉽습니다. 그런 마음의 덫에 빠지는 동료들을 너무 많이 봤어요.”
강경화 장관님이 받은 질문은 ‘여성’으로서 직장에서 겪곤 하는 편견에 대해 조언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답변의 뜻은 ‘내가 여성이어서, 동양인이어서 이런 차별을 받는건가?’ 하는 생각을 버리고, 상대를 믿는 모습을 보이라는 것이 의도였다. 그러나 난 “상대방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라는 말이 굉장히 와닿았다.
가끔 우린 누군가에게 칭찬을 들으면,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하는 말일거야.”, “저 사람 말이 진심일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 칭찬에 대한 반응으로 “아이, 아니에요~” 라며 겸손함을 표현한다. 저 말을 보기 전까진 나도 그런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내가 보기엔 그렇게 잘 해보이진 않는데, ‘그저 나 좋으라고, 분위기 망치지 않으려고 하는 말이 아닐까?’,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게 아닐까?’ 라고 말이다. 그중엔 정말로 기분 좋으라고 하는 빈말이 있을 순 있겠지만, 상대방의 의도까진 내가 알 수 없다.
아마 그때 그런 의구심이 들었던 이유는 나 스스로 내가 못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칭찬을 칭찬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완전히 잘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스스로가 못났다고 생각하는 버릇은 아주 좋지 않은 방식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을 뿐이다.
칭찬 외에도 상대방이 무심코 던진 말을 몇 번씩 곱씹으면서 '이런 의도가 있을 거야.' 하면서 괜한 의미부여를 했다. 결국엔 상대방이 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좋지 않은 결론에 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대방과 더 얘기하면, 내가 일방적으로 내린 결론은 항상 틀렸었다. 사실 그때도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마 내 안에 깊게 들어와있던 열등감 때문에 비뚤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은 열등감이라는 감정이 나오기 전에 강경화 장관님이 하신 말씀을 떠올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정신건강 뿐만아니라 일을 해내는 데도 더 도움이 된다. 칭찬을 먹고, 더 나은 성과를 가지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칭찬에 대한 반응에도 적절한 반응이 있다고 한다. 칭찬을 하면 “아니에요~”라는 반응보단 “감사합니다.”란 반응이 더 좋다고 한다. “아니에요.”란 답이 그렇게 옳지 않다고 한다. 일종의 부정적인 반응이라 상대방의 말을 부정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군가가 칭찬을 하면 의미 그대로 받아들이되, 자신감을 갖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게 좋다. 칭찬을 부정한다면 상대방도 무안해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인간관계에서 너무 생각을 깊게 가지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 생각하다보면 이상한 결론에 빠져서 괜히 상대방을 뜻하지 않은 쪽으로 판단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그 문자에 담긴 의미 그대로 받아들이고, 좋은 것은 마음에 두고 나쁜 것은 지워버리는 것이 낫다.
(타이틀 이미지 출처 Unsplash @volodymyr-hryshchen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