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아이

괴리감의 거리

by 솔립

작은 키로 바라보는 세상은

신기한 것들 투성인 공간.


나를 신비와 환상의 나라로

데려다 주는 한 권의 책.


동심의 풍선에 설렘을 불어넣어

풍선이 양탄자가 되어

어디든 가고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


나를 꿈꾸게 했고

나를 설레게 하는

내 세상의 모든 것.


커다란 풍선을 계속 두면

스르르 바람이 빠지듯

동심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렇게 빠져 나갔다.


끝을 묶어버린 풍선은

바람을 넣지도 못한 채

쌕쌕 거리고 있었다.


마치 뭍으로 튀어나온 물고기처럼.


아,

세상에 치여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동심은 바로 나였구나.


문득 깨달은 그 순간 비로소 어른이 된 것 같았다.

그렇다고 진짜 어른은 아니었다.


풍선의 끝을 푸는 방법을 몰라

바람을 넣지 못하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그저 키만 커져버린

어른아이가 되어있었다.



<어른아이> , 솔립



(타이틀 이미지 출처 Unsplash @matthew-hen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