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한 구석에서 들리는

밤이 되면 찾아오는 외로움

by 솔립

부스럭

쌕쌕

탁탁


가만히 글을 쓰고 있노라면

등 뒤에서 조용한 외침이 들린다.


"벌레인가."


온 짐을 들어내봐도

마주하고 싶지 않은 더듬이는

드러나지 않는다.


"다행이다."


날 부르는 누군가를

확인하려다가도

문득 생각한다.


햇살이 내리쬐는 낮이 아닌

고요하게 노트북만 쌩쌩하고

돌아가는 소리만 존재하는

이 밤에만 네가 들리는 이유는


구석진 밤의 서랍 뒤에서

외로움으로 앓고 있는

나를 알아달라는

내 안의 외침이 아닐까.


순간

벌레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혐오스러워지기 시작한다.



<밤의 한 구석에서 들리는> , 솔립



(타이틀 이미지 출처 Unsplash @guillaume-tec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