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방학
22
8월
방학 내내 부산에 콕 처박혀 있다가 근무 때문에 대전 자취집으로 올라왔다.
물론 하루도 빠짐없이 그의 생각을 했지만,
오래간만에 부모님 없이 혼자 있으니 생각은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방학하고 나서, '절대로 내가 먼저 연락하지 말아야지!!!-_-'라는 유치한 결심을 했었다.
항상 연락하는 건 내 쪽,
언제 그쪽에서 연락이 오나 어디 기다려봐야지!
라는 객기(?)가 작용한 것 같다.
그에게서는 8월 초가 조금 넘어서 카톡으로 연락이 왔다. 생각보다는 빨랐다.
나는, 볼 것도 없이, 기뻐 날뛰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월요일에 대전에서 보기로 했었는데 피부상태가 너무 엉망이라 내가 먼저 몸이 아파서 안 되겠다고 했다.
그는, 몸상태가 안 좋다고 하니까 두말없이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꿈을 꿨다. 정말 웃겼다.
그와 그의 단짝인 M 오빠가 무슨 원룸 같은 건물의 3층 베란다에서 뭐라고 꿍시렁거리고 있었다.
내가 어떤 얘기를 하자 흥미가 있었는지 거기서 둘 다 뛰어내렸다.
꿈에서 진짜 웃겼다. 그들의 성격을 100퍼센트 그대로 반영한 꿈이었다.
꿈에서 깨니, 웃기고, 허전하고, 보고 싶었다. 꿈얘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결국 하지 못했다.
버스 안에서 이제부터의 일정을 물어보니, 내일까지 대학원을 듣고 서울로 올라간 다음, 그다음 주부터 출근이랜다.
작은 학교는 정말이지 출근도 많이 해야 한다. 그의 집으로 또 초대해 주었으면 좋겠다. 먼저 말해줬음 좋겠다.
개학이 다가오는 것보다, 그와 함께 방학을 보내지 못했음이 더욱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