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사랑으로 취급되나요?> 25

나에게만 보여주는 미소

by 에스

25



1월 5일


누가 전화를 한 건지, 우리는 새해인사를 나누었다.

그는 새해를 맞이해서 M오빠와 둘이서 여행을 갔다고 했다. 나는 나를 빼놓고 갔다고 불평과 잔소리를 터뜨렸고, 그는 언젠가 날 위해 여행을 가자고 했다. 마음이 복잡했다.



3월


우리 과 언니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았다. 이제 하나 둘, 결혼 소식이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휴가를 나온 K와 청주로 가서, 터미널에서 그 사람을 만나 그의 차 케이를 타고 관광버스 타는 곳까지 거기서부터는 대절한 버스를 타고 대구에 있는 결혼식장으로 갔다. 그는 K에게 군대 잘 적응하고 있냐며 버스에 앉은 내내 K의 옆자리에서 쉬지 않고 떠들었다.


결혼식은 여느 결혼식이 그렇듯, 정해진 순서에 따라 오차 없이 이루어졌다.

결혼식에 회의적인 나는 신랑과 신부가 등장할 때에도, 그들을 위해 박수를 쳐 주는 순간에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그저 단 한 가지, 그와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어서 고맙다는 생각은 했다.


결혼식이 끝나고 우리 과 사람들은 정말 오래간만에 다 같이 모여 카페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동기들이 반가워서는 그저 즐겁게 웃으며 떠들었다. 어쩐지 나와 멀리 떨어져 있는 그 모습이 낯설었다.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청주로 왔다. K는 휴가 나온 김에 부모님을 뵈러 집에 가기 위해 작별인사를 하고, 나는 청주에서 살 게 있어서 그와 조금 더 있었다. 우리는 둘이서 시내에 가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놀았다. 그제야 나는 뭔가 마음이 놓이고, 행복해졌다.


사람들 앞에서 웃는 그도 좋지만, 나에게 보여주는 미소가 조금 더 좋은 건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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