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사랑으로 취급되나요?> 33

현실에서 멀어지지 말자

by 에스

33


12월 4일


평일에는 퇴근 후에 전화 오는 일이 거의 없는데 웬일로 목요일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전화가 왔다.


전에 했던 '나중에 얘기하자'는 그의 말은 '현실에서 너무 멀어지지 말자'로 결론지어졌다.


나에게 그 말을 해주면서 그가 어떤 기분이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어쨌든 나는 '그래야겠지'라고 대답했다.


그는 나보다는 어른인 것이다. 현실과 타협할 줄 알고, 현실에서 멀어지지 않을 줄 알며
현실의 한계를 알고 있는.


아직 그 사람보다 덜 어른이었던 나는
그 말에 내 주위의 모든 것이 깜깜하게 어둠에 잠겨 버렸다.


그래, 현실을 받아들이며 살아가야겠지.
어떻게든 1월이 오면 만나려고 애를 쓰면서.



12월 8일


관외전보신청서를 냈다.
결국 나는 그를 따라 오송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내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는 모른다.
그저 두렵고, 두렵고,


두렵다.


ChatGPT Image 2025년 7월 8일 오전 01_22_58.png


이전 02화<이런 것도 사랑으로 취급되나요?>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