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다고 말한다고 해결이 되나요

심리상담은 우울증에 도움이 되는가

by 에스



완치가 어려운 우울증. 나는 이 녀석을 치료할 방법을 찾다가 지인에게서 심리상담을 추천받게 되었다.

나와 같이 우울증을 앓고 있던 직장 동료 선배였는데, 본인은 심리상담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심리상담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나는 그 말을 듣고 곧바로 그 상담센터를 예약했다.


나를 상담해 주기로 한 부원장님은 슬하에 자녀가 하나 둘 정도 있을 것 같은 중년 남성이었다. 따뜻한 미소와 함께 공감과 경청해 주는 모습이 무언가 안정감을 주었다.

첫 상담에서는 내가 기억하는 가장 어렸을 때의 기억부터 시간 순서대로 살아온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생각나는 가장 어렸을 때의 기억은 3살, 4살 즈음인가, 살던 집의 옥상에서 옆집 아저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인데, 차마 이것을 말하지는 못하고 다른 이야기로 시작을 했다.

한 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쉬지 않고 한 적이 있었던가. 가난한 어린 시절, 택시기사를 하다가 도박으로 그걸 팔아넘긴 아빠, 뭐든지 하며 어렵게 돈을 벌었던 엄마, 돌봄 받지 못했던 동생. 도박과 사기와 이혼, 나락으로 떨어지는 우리 가족 등의 이야기가 주를 이었다.

거의 상담의 절반 이상이 내가 살아온 이야기로 채워졌고, 부원장님은 그 길고 긴 지루한 이야기를 끝까지 차분히 들어주었다. 집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했던 공부와 성공적인 대학 입학, 졸업과 동시에 이루어진 취업과 연애사까지, 나의 인생 이야기가 끝나자 부원장님은 비로소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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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과 우울을 키우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아픈 사람들이 방황하지 않도록 돕기 위하여 글을 씁니다. 부디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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