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뛰어내리지만 않을 뿐인 삶

우울증 약은 우울증 완치제가 아니다

by 에스

2021년부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기 시작해서, 벌써 5년 차가 되었다.


나에게 맞는 약을 찾기까지 정말 길고 긴 여정이었다. 심각한 자살 충동과 식욕 감퇴, 기립성 저혈압과 피부염이라는 부작용에서 벗어나 비로소 프로작(플루옥세틴)에 도착할 수 있었다. 프로작은 처음 먹은 후 며칠 뒤, 아르바이트 출근을 하는 아침 6시 40분경의 기분이 처음으로 보통 이상인 것을 경험했다. 거의 콧노래가 나올 수준의 기분 상승을 경험하자 나는 비로소 내가 완치된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경험은 잠깐 유지되었고, 지금은 다시 보통 그 근방을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이다.

그래도 나는 엄청난 변화라고 생각한다. 자살 충동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예전에 비해 빈도가 눈에 띄게 줄었으며 강도도 많이 약해졌다. 맥주 한 캔과 함께 밤바다를 거닐며 죽음 생각을 하는 일도 부쩍 줄어들어 지금은 바다를 보아도 뛰어들고 싶지 않다. 살아가는 상황은 크게 좋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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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과 우울을 키우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아픈 사람들이 방황하지 않도록 돕기 위하여 글을 씁니다. 부디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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