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약의 무시무시한 부작용
앞선 화에서 다룬 우울증 치료약들은 오랜 시간 동안 거친 연구를 통해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우울증을 치료하도록 개발되었다. 그러나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는 법. 각각의 약들은 저마다의 부작용을 가지고 있고, 복용하는 사람에 따라 작용하는 부작용의 종류와 정도도 제각각이다. 무턱대고 약을 먹기 전에,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알아보자.
모든 약들은 먹은 직후에는 별다른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최소 일주일 이상을 같은 시간에 꾸준히 복용해야 변화가 나타났는데, 문제는 처음 약을 복용할 때는 이것이 약 부작용인지를 인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나는 우울증에 대해 사전 지식이 매우 부족한 상태에서 일단 살기 위해 병원으로 뛰어들어갔고, 어떤 부작용들이 있는지에 대해 준비하지 못했다.
약을 먹고 난 몇 주 뒤부터 점점 자살충동이 심해졌다. 평소에도 잔잔한 파도처럼 머물러 있었던 자살충동은, 어느 순간 해일처럼 드높게 내 정신에 몰려들었고 나는 어떠한 저항도 할 수 없었다. 무기력과 자살충동 속, 나는 거실의 소파 위에 앉아 있었다. 멍하니 베란다 유리창 건너의 회색빛 하늘이 눈에 들어왔고, 문을 열고 뛰어내리고 싶은 극심한 충동에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슬프지도, 고통스럽지도, 우울하지도 않고 그저 멍-했다. 그냥 죽으면 모든 게 사라질 것 같은 기분. 그때 하필이면 엄마가 오셔서 나와 같이 살고 있을 때였고, 엄마에게 티를 내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던 기억이 난다. 이 상태가 될 때까지도 나는 그저 약의 효과가 없구나,라고 생각했을 뿐 약부작용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