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l Kim Dec 21. 2022

출판작가(될 뻔했던) 이야기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의 수상자가 오늘 발표되었으니 이제 이 이야기를 풀어도 될 것 같다.







Thanksgiving 연휴가 끝난 11월 28일 월요일, 브런치로부터 아래와 같은 이메일을 받았다.





몇 번 비슷한 행사에 응모했지만 언제나 낙선이었던 데다, 심지어 이번에는 내 브런치북을 종이책으로 출간하겠다는 이야기었기에 그야말로 뛸 듯이 기뻤다. 물론 1-2년 전 북이오에서 "자폐, 함께 걸어요" E-book을 낸 적이 있긴 하지만 (https://buk.io/@ca0189/category/100147), 적어도 나에게는 전자책과 종이책 출판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문제는 브런치북 "자폐 아들과 미국에서 함께 걷다"과 E-book "자폐, 함께 걸어요"의 원고 중 겹치는 것들이 꽤나 있었다는 점이다. 두 책의 편집 방향은 달랐지만, 우리 가족의 삶을 소재로 이야기들을 풀어나갔기 때문에 중복은 어쩔수 없는 부분이었다. 어쨌건 E-book 출판 시 계약서를 썼고 거기에 저작권 및 전송권 등에 대한 항목이 포함되어 있었기에 북이오 측과 협의를 해야만 했다. 다행히 북이오는 기존 E-book 판매에 대해 종이책 출판사에서 문제 삼지 않는다면 출판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 주었는데, 정작 브런치 측에서는 E-book을 출간했을 때 받은 ISBN (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로 인해 수상작 선정에서 제외하겠다는 답변을 전해 왔다. 


대회 규정에 'ISBN이 등록된 작품은 수상 대상이 아니'라는 언급이 있긴 하다. 하지만 '책 전체가 아닌 원고 일부가 포함되어 출판된 다른 책이 있기 때문에 수상 대상에서 빠져야 하는지?' 물어본다면 어떨까? 브런치북 한권에 포함되는 원고가 보통 10-15개 수준인데, E-book에 실린 30개 원고 중 20개 정도가 브런치북과 겹치지 않는 오리지널이라는걸 생각하면 더더욱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하지만 주최 측의 판단이 그렇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상금 100만 원은 어차피 전액 기부할 생각이었기에 큰 문제는 아니지만,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출간 작가의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직도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팔았다, 서글픈 이민 생활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