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평범함의 특별함

by Okipokiyoki

어느덧, 입사 8개월 차다. 주말만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6월 중순이 됐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앞으로도 펼쳐질 예정이지만, 적응이 된 것 같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어떻게든 버텨야 하지 않겠나.


사실 내 꿈은 평범하진 않았다. 가수를 꿈꿨고, 노래를 불렀다. 다만 재능과 노력이 부족해 포기했고,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주목받으며 빛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추상적이었지만, 적어도 미래의 내 모습은 지금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들기는 모습은 아니었다. 첫 출근을 하고 난 뒤에는 소위 말하는 '현타'도 왔다. 이게 과연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일까?, 나는 이 지루한 일상을 계속해서 지내야 하는 것일까?


평생 진지한 얘기는 꺼내본 적도 없는 동생 놈이 형한테 연락을 했다.

"형, 형은 꿈이 뭐야?"

"뭔 소리야ㅋㅋ 왜 이래"

"ㅋㅋㅋㅋ그냥 궁금해서"

"직장인이 되는 순간 무탈하게 사는 게 꿈이 되는 거지 뭐"

"그럼 형은 지금 사는 게 재밌어?"

"아니ㅋㅋㅋ 재미없어도 살아야지 어쩌니, 평범하게 사는 것도 쉬운 일 아니다."


머리를 꽝 맞은 느낌이었다.

한편으론 안타깝기도 했다. 형도 꿈이 있었다. 글을 쓰는 직업을 목표로 삼았고, 수없이 도전했다. 다만 본인이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라 꿈을 접게 됐다고 한다. 형은 항상 그렇게 얘기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꿈을 포기했고 희생했다고 생각한다. 부모님만큼 희생하고 짊어질 것들이 많은 형이었기에.

버티는 것만이 형의 유일한 무기가 아니었을까. 아직도 미안하고 고맙다.


"평범하게 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어디선가 들었던 말과 비슷했다. 평범한 것이 제일 어렵다는 것. 누군가에겐 꿈이기도 한 이 평범함이 익숙해지고 무뎌져 버린 것은 아닐까. 언제나 재미있는 삶을 꿈꿨지만, 무탈한 현재를 감사하게 만드는 말이었다. 평범한 삶을 살고, 평범한 사랑을 하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것. 너무나 단조롭고 지루해 보이지만, 사실은 고난도의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평범하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헤쳐나가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오늘도 평범한 내게, 그리고 당신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아주 잘하고 있노라고.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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