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lleap Feb 04. 2019

(1) 책임

회사생활을 하는 데 있어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신이 맡은 일이나 임무를 완수하는 것, 또는 완수하려는 마음가짐이라는 말로 책임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회사생활을 포함, 일을 하는 데 있어 '책임'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있는 사람은 꽤 많을 것 같다.

책임은 긍정적인 속성으로 생각되지만 나에게 주어진 일이 아닌 것, 내가 맡은 바의 경계선을 조금이라도 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면죄부가 될 수도 있다.

이 때 주어진 일, 맡은 바를 누가 설정해주었느냐가 중요해진다. 외부로부터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일방적으로 임무가 주어진 상황 안에서도 충분히 개인이 자신의 책임에 대한 경계를 설정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어쩌면 책임이라는 것은 주어진 일을 완수해내는 능력이나 태도이기 전에 스스로의 역량을 잘 이해하고 기대수준을 지혜롭게 설정하는 능력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새 직장에 다니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퇴근 카드를 찍는 순간 회사 일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진다는 거였다. 해야할 일만 하고 끝낸다는 건, 해야 할 일은 반드시 끝낸다는 거지만 정말로 내 책임을 다 한 일이었을까? 어디까지 책임의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정말로 지혜롭고 나에게 이로운 일일까. 그 무엇도 정답이 아닐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작가의 이전글 흔들리는 마을버스에서 난 네 옆자리에 쏟아지듯 앉았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