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와 니체의 가상 대담 (11)
[오프닝]
2025년 8월 4일 월요일, 어느 오피스 빌딩의 카페.
한 직원이 노트북 앞에 앉아 곧 있을 상사와의 '고과 면담'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한 해 성과를 어떻게 정리하고 표현해야 할지, 그는 초조한 표정으로 빈 화면만 바라보고 있다.
이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는 풍경을, 공자와 니체가 그의 등 뒤에서 지켜보며 대화를 나눈다.
공자: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차라투스트라여, 저 직원을 보시오. 자신의 한 해를 평가받는 면담을 앞두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전전긍긍하고 있군. 자신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몰라 괴로워하고 있소. 타인의 평가 앞에 선 인간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길을 잃지 않겠소? 내가 강조하는 것은 '충(忠)'과 '신(信)'이오. '충'이란 진심을 다해 자신의 맡은 바를 행하는 것이고, '신'이란 그 결과에 대해 거짓 없이 말하는 것이지. 면담 자리에서 자신을 부풀리거나 과장하는 것은 소인의 태도요. 군자는 그저 자신이 했던 일들을 진솔하게 고하고, 부족했던 점은 겸허히 인정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성실히 말하면 족하오. 진심은 언젠가 통하는 법이니.
니체: (답답하다는 듯) 진심이라니! 그것은 평가의 칼날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분만 기다리는 양의 태도가 아니오! 나는 저 직원에게 이렇게 말하겠소. "스스로의 가치를 스스로 선언하라!" 고과 면담이란, 상사가 매기는 점수를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오. 내가 이룬 성취의 의미와 가치를 '나의 기준'으로 재정의하고, 상사가 그것을 인정하게 만드는 '투쟁'의 장이오! '저는 B라는 성과를 냈습니다'가 아니라, "저의 B라는 성과 덕분에 우리 팀은 C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얻었습니다"라고 그 가치를 스스로 부여해야 하오. 평가의 프레임을 내가 장악해야지, 왜 남이 만든 프레임 안에서 놀아난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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