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천지가 눈을 뜨다
태평양 해저 화산이 토해낸 지진파는 대륙판을 타고 빛의 속도로 번져나갔다.
백두산 지하 벙커의 지진계들이 일제히 미친 듯이 비명을 질렀다.
이수민의 눈이 모니터에 고정되었다. 이것은 백두산 자체의 진동이 아니었다. 외부에서 가해진 거대한 충격. 마치 누군가 거대한 망치로 행성의 종을 내리친 것과 같았다.
“태평양발 쓰나미 경보! 대한민국 동해안 전역, 1시간 내 도달 예상!”
통제실의 스피커에서 터져 나온 경고는 그러나, 더 거대한 공포의 서곡에 불과했다.
수민은 쓰나미 경보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녀의 모든 신경은 백두산 심부에서 벌어지는 변화에 집중되어 있었다. 외부 충격은 방아쇠였다. 이미 한계까지 팽창해 있던 마그마 챔버에 가해진 마지막 일격.
“압력... 압력이...! 계측 불능! 모든 수치가 한계점을 돌파했습니다!”
한 젊은 연구원이 절규했다.
그 순간이었다. ‘콰아아아앙!’
인간의 귀로는 감당할 수 없는, 공간 자체를 찢는 듯한 굉음이 벙커를 뒤흔들었다.
통신이 두절되고, 모든 모니터가 지지직거리며 하얗게 변했다.
비상 전력이 공급되기까지 몇 초의 암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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