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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을 삼켰다(10)

제10화: 판도라의 파일

by 공감디렉터J

태평양을 표류하는 USS 존 폴 존스함의 통신실은 제이든 밀러의 유배지이자 요새였다.

함장의 감시 아래 제한된 위성 접속 권한만을 얻은 그는 며칠째 잠도 자지 않고 데이터 칩의 암호를 해독하는 데 매달렸다.

화면을 가득 채운 무의미한 문자열의 조합.

하지만 마침내, 마지막 방화벽이 무너지는 순간, 모니터에 하나의 단어가 떠올랐다.


[PROJECT CHIRON]


그는 숨을 삼키며 파일을 열었다.

그것은 단순한 무기 개발 계획서가 아니었다. ‘지각 안정화 및 제어 시스템’이라는 위장 명칭 아래, 인공적으로 지진과 화산 활동을 유도하는 끔찍한 기술의 설계도가 담겨 있었다.

심해에 설치된 음파 발생 장치로 특정 주파수의 에너지를 지각의 약한 고리로 쏘아 보내는 방식.

마치 거대한 현악기의 줄을 튕겨 행성 전체를 공명시키는 것과 같은 원리였다.


파일 속에는 수많은 시뮬레이션 데이터가 들어 있었다.

‘대상 1. 후지산 활성 단층.’ 예상 결과는 실제 후지산 폭발과 소름 끼치도록 일치했다.

‘대상 2. 태평양 동부 해저 화산대.’

그가 직접 목격한 심해의 폭발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제이든의 온몸에서 피가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이것은 실패한 실험이 아니었다. 성공한 실험이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재앙의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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