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엑소더스
대한민국 청와대 지하 벙커의 공기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이수민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원들 앞에서 ‘프로젝트 케이론’의 데이터를 브리핑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다음 목표 지점으로 지목된 전 세계의 슈퍼 화산 목록이 떠 있었다.
하지만 회의장을 채운 것은 경악이 아닌 냉소와 불신이었다.
“이 박사, 지금 정체불명의 파일 하나를 믿고 국가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자는 겁니까?”
여진히 불신과 냉소로 가득찬 비난이 날아 들었다. “이건 적성국의 심리전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수민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녀는 백두산 폭발 직전 자신이 관측했던 인공적인 지진파형 데이터를 화면에 띄웠다.
“이 파형이 모든 것을 증명합니다. 이것은 자연 현상이 아닙니다. 누군가 우리의 심장 바로 아래에 칼을 꽂아 놓은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 전 인류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과학자로서의 명예, 경력, 그리고 남은 인생 전부를.
대통령의 깊은 고뇌에 빠진 얼굴 위로 격렬한 논쟁이 오갔다.
국가의 운명을 건 도박. 실패하면 대한민국은 자멸할 것이고, 성공한다 해도 엄청난 희생이 뒤따를 터였다.
같은 시각, 일본의 한 난민 캠프. 다카하라 준은 잿더미 속에서 새로운 싸움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는 해킹으로 겨우 연결한 비상 주파수를 통해 주변 대피소에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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