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프로메테우스의 불씨
대한민국의 ‘엑소더스’는 세상을 경악시켰다.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남부 해안과 동해안을 떠나 내륙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위성 사진에 거대한 흉터처럼 찍혔다. CNN과 BBC는 ‘한반도의 미스터리한 대이주’라는 제목으로 속보를 쏟아냈다.
미국 백악관은 공식 논평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음모론에 기반한 과잉 반응”이라며 한국 정부의 결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림자 컨소시엄’의 보이지 않는 손이 워싱턴의 정가를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잿더미 속에서는 다른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었다.
청와대 지하 벙커, 이수민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일본의 다카하라 준 교수와 보안 채널을 구축했다. 이것은 더 이상 개인적인 정보 공유가 아니었다. 국가 차원의 비밀 공조였다.
“교수님, 저희 쪽 위성으로 아사마 산의 열점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습니다. 교수님은 현장에서 지표 변화와 가스 분출 데이터를 공유해주십시오.”
화면 너머, 다카하라 준은 폐허 속에서 희망을 본 듯 눈을 빛냈다.
“알겠습니다. 이 박사님. 죽은 줄로만 알았던 일본의 심장 소리를 다시 듣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들의 작은 연결은 동맹의 첫 번째 불씨였다. 그리고 그 불씨는 곧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이수민이 보낸 암호 메시지에 린 샤오위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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