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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을 삼켰다(19)

제19화: 지구의 반격

by 공감디렉터J

노르웨이 해안의 깊숙한 피오르에 숨겨진 NATO의 비밀 잠수함 기지.

‘네메시스’가 간신히 몸을 누인 이곳은 차가운 강철과 뜨거운 결의가 교차하는 전장이 되어 있었다.

의료진의 응급 처치로 겨우 몸을 회복한 제이든 밀러는 작전 회의실 중앙에 서 있었다.

그의 뒤, 거대한 홀로그램 스크린 위로 시베리아의 광활한 설원이 펼쳐졌다.


“그들의 다음 목표는 단순한 지각 변동이 아닙니다. 행성 단위의 기후 시스템 자체를 무너뜨리는 겁니다.”


제이든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그는 붉은 점으로 표시된 야쿠츠크 분지의 한 지점을 가리켰다.


“이곳 영구 동토층 밑에는 인류가 수백 년간 배출한 탄소량을 아득히 뛰어넘는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잠들어 있습니다. ‘불타는 얼음’이라고도 하죠. 컨소시엄은 바로 이곳에 ‘심층 지각 공명 시스템’의 증폭 장치를 설치해, 특정 주파수의 진동으로 동토층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한번 녹기 시작하면 연쇄 반응은 멈출 수 없습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은 수십 도 폭등할 거고, 우리는 모두 끓는 물 속의 개구리가 되는 겁니다.”


회의실 안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화산 폭발은, 이 거대한 계획의 서막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수민 박사가 홀로그램을 확대하며 입을 열었다.


“제이든 소령이 넘겨준 데이터와 우리 위성 정보를 종합해 봤습니다. 장치가 설치될 가장 유력한 지점은 고대의 지각 단층선이 교차하는 이곳입니다. 외부 에너지에 가장 취약한 지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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