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보이지 않는 진실을 입는다는 것

옷, 인간을 말하다

by 공감디렉터J

인간은 언제부터 옷을 입기 시작했을까요?

태초에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맛본 후 부끄러움을 가리기 위해 나뭇잎을 엮었다는 이야기처럼, 옷의 시작은 단순한 가리개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옷은 추위와 더위,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갑옷이자, 때로는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강력한 언어가 되었습니다.

"옷차림도 전략이다"라는 말처럼, 옷은 그 사람의 성격, 학벌, 소득, 직업, 나아가 취향까지 엿볼 수 있는 무언의 표식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옷의 홍수 속에서 살아갑니다.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쿠팡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부터 SPA 브랜드, 명품 하우스에 이르기까지 옷의 종류와 가격대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는 옷들도 막상 입어보면 그 차이는 명확해집니다. 사람의 체형에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감기는지, 오래도록 변치 않는 좋은 소재로 만들어졌는지, 잦은 세탁에도 처음의 형태를 유지하는지. 이러한 차이는 단순히 사용의 편리함을 넘어 우리의 기분까지 좌우합니다. 잘 맞는 옷은 자신감을 불어넣고, 우울한 기분을 떨쳐내며, 특별한 날에는 나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죠.

마치 "스타일은 말을 하지 않고도 당신이 누구인지 말하는 방법이다(Style is a way to say who you are without having to speak)"라는 레이첼 조의 말처럼 말입니다.


옷은 때로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계절에 맞지 않는 옷차림은 건강을 해치고, 불편한 옷은 하루 종일 우리를 괴롭힙니다. 또한, 특정 집단을 상징하는 옷차림은 의도치 않은 오해나 편견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범죄 사건 발생 시 용의자를 특정하는 식별 도구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옷은 우리를 보호하고 꾸며주지만, 동시에 우리를 규정짓고 때로는 속박하기도 하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광고 카피들은 이러한 옷의 속성을 교묘하게 파고듭니다. "옷은 날개다"라는 익숙한 문구는 옷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줍니다. 하지만 그 날개가 진정한 자신의 모습과 실력을 반영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코코 샤넬은 "패션은 사라지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Fashion fades, only style remains the same)"고 말했습니다. 유행을 좇아 화려하게 치장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부러움을 살 수는 있지만, 그 안에 진정한 실력과 인격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그것은 허울 좋은 장식에 불과합니다. 내실 없는 화려함은 결국 실망만을 남기고, 모두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옷 자체가 아니라 옷 안에 있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값비싼 명품 옷을 걸친다 한들, 그 사람의 인격과 실력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그 옷은 빛을 잃고 맙니다. 반대로, 소박한 옷차림일지라도 깊은 지혜와 따뜻한 인품을 지닌 사람은 그 자체로 빛이 납니다. 사람을 알아보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자신의 약점과 이면을 감추고 화려한 겉모습으로 포장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옷 너머의 사람을 보아야 합니다. 그 사람의 진솔한 눈빛, 타인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자세야말로 그 어떤 명품 옷보다 값지고 아름다운 '최고의 옷'이기 때문입니다.

옷은 분명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며,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즐거운 도구입니다. 하지만 옷에 휘둘리기보다는 옷을 지배하며, 자신의 내면을 가꾸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진정한 아름다움과 가치는 값비싼 브랜드나 화려한 디자인이 아닌, 바로 우리 자신 안에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가장 아름다운 옷은 잘 갖춰진 인성과 빛나는 실력, 그리고 따뜻한 마음씨라는 '사람 그 자체'이니까요.


Edge는 '가장자리', '날카로움' 등의 의미로 일상 속 평범함에서 참신하고 색다른 생각이나 시각을 담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