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엄마 가이드북
언제부턴가, 별이는 저와 맞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하곤 했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내 맘에 들 수가 없는데, 그 중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아이에게 무서운 표정으로 화를 내고 윽박지르곤했죠. 버럭과 반성의 반복. 모두가 잠이 들고, 한참을 뒤척이며 잠들지 못하던 별이가 제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어요.
“엄마, 엄마는 나 안사랑해?”
“엄마는 내가 잘못한 행동을 하면 안 사랑해?”
“엄마는 너무나도 예쁜데 자꾸자꾸 화를 내서 무섭고 그래서 무서웠어.
나는 짜증을 내고 싶어서 내는게 아니라 엄마가 화를 내서 짜증을 내는거예요.
나는 떼를 부리고 싶어서 부리는게 아니라 엄마가 자꾸 화를 내서 그러는거예요.”
아... 아... 눈물이 나려는데, 울 자격조차 없는 것 같아서 애써 감정을 꾹꾹 누르며 잠자코 들어주었어요. 불이 다 꺼진 방이라 오히려 다행이었어요. 너무 미안했어요.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거듭사과를 했어요. 엄마가 화내서 무서웠겠구나, 엄마가 화를 내서 너무 미안하다고. 이젠 그러지 않겠다고. 그랬더니 별이가 더 무거운 말을 전해왔어요.
엄마 전에도 그렇게 말했었다고. 약속은 지켜야하는거라면서 왜 또 화를 내냐고. 아... 진짜 뼈때리는 말을 서슴치않는 네 살. 지금은 예쁜데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본인은 말해주면 다 듣는데, 왜 화를 내냐고 하더군요. 장난이 좋은데 어떡하냐는 말도 덧붙이면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놔주는 별이에게 고마웠고, 진짜 미안하고 부끄러웠어요. 번번이 반복되는 반성의 시간이지만, 이번만큼은 잠이 다 달아날만큼 큰 충격과 후회가 들었고 정말이지 별이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스런 별이와 좋은 엄마로의 첫 걸음을 응원해주세요. 엉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