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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영입 제안부터 전자책 사업의 폭풍 성장기

제주에서 피어난 1인 출판사의 성공 전략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HR 대표님으로부터 영입제안을 받았다. 강남 소재 스타트업이고, 재택근무도 가능하다고 했다. 10년 전에는 종종 전자책 업계로 스카웃 제의를 받았었는데, "제주에 살고 있어서 어렵겠어요." 라고 답변을 하면 담당자분들이 모두 "제주에 사시다니 부럽습니다." 라고 답장을 해주시고 마무리되곤 했었다. 


이제는 시대가 변해서 재택근무로 제안이 오다니 정말 신기했다. 해야할 일들을 살펴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딱 적합하긴 했지만


당연히 나는 솔앤유 출판사에만 집중해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거절했다.


솔앤유 출판사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올해 몇 가지 적용한 부분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경영학 시간에 배운 간단한 이론들을 사업에 실제로 하나 둘 실험해보았는데, 가장 처음 시도한 "가격이 싸면 더 많이 판매된다." 는 완전 접었다.


온라인 콘텐츠는 무한히 복사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가격이 싸면 많이 판매되는 박리다매 전략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었다.



1. 합당한 가격 책정


처음에는 100원 전자책, 500원 전자책 등등 정말 작은 금액으로 전자책을 출간했었는데, 이제는 5,000원을 최소 책정 가격으로 기준을 잡았다. 물론 상황에 따라 더 낮은 가격도 있지만, 일단 기준점을 5,000원으로 정했다. 


이렇게 가격을 올려서 책정한 것 만으로도 1권 판매당 매출이 10배로 올랐다. (500원 전자책 1권 판매당 500원 매출, 5,000원은 5,000원 매출이니까 당연한 결과일까?)




2. 유통 채널 확대


기존에 핵심 전자책 유통채널은 리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이렇게 4곳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밀리의서재가 급성장했고, 신규 전자책 사업자로 윌라가 생겼다. 새로운 전자책 서점도 적극적으로 가입하고,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판매처가 늘어나니까 또 당연히 매출이 성장했다.


그리고 리디셀렉트와 예스24 크레마클럽에도 추가 계약을 진행했다.


앞으로는 아마존과 오버드라이브 등등 해외 전자책 입점을 계획 중이다.



3. 지속적인 마케팅


그동안은 개인 SNS 에 출간소식을 올리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홍보활동을 안했었는데, 이제는 출간소식을 각 전자책 서점 MD 분들에게 메일로 알리고, 전자책 관련 커뮤니티에도 신간 홍보를 했다. 


정말 7년 만에 메일을 주고 받은 담당자분도 계셨는데, 모두 반갑게 답장을 주셨고, 한 MD 분은 추천 도서로 큐레이션 해주시기도 했다. 


거의 판매량이 미미했던 B2B 전자책 서점에서도 판매액이 10배 가량 상승했다.(기존 판매량과 매출이 워낙 작았기 때문에 조금만 상승해도 10배가 되었다.)




4. 온오프라인 전자책 강의 진행


제주도에 오고 나서 종종 전자책 강의 의뢰를 받았지만 '내가 무슨 전자책 강의를 해?' 이런 마음으로 대부분 거절했었다. 작년부터 강의를 하기로 마음먹고 거의 매달 빠짐없이 강의를 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60명 이상의 대규모 강의도 진행하고, 오프라인으로도 전자책 출간을 목표로 하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5. 전자책에서 POD 종이책으로 확장


기존에 전자책만 출간하던 방식에서 POD를 활용한 종이책 출간까지 확장했다. 그리고 이제 소량인쇄하는 독립출판까지 확장하려고 계획 중이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를 후원받고, 북토리에서 소량인쇄하고 인디펍을 통해서 독립출판 유통을 진행하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6. 전자책 퀄리티를 높이기, 1년 동안 100권 출간하기


전자책이지만 독자들이 느끼기에 종이책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퀄리티와 분량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제작하고 있다. 대신 그 과정에서 최대한 여러가지 시안을 만들지 않고 한붓그리기를 하듯이 한번에 진행되는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서 양적성장도 하기 위해서 1년 동안 전자책 100권을 출간하기로 목표를 정했고, 현재 78권을 출간해서 충분히 달성 가능한 속도이다. 이대로 진행한다면 1년 동안 120권 가량 출간할 수 있을 것 같다.



7. 선택과 집중.


처음 글에 HR 대표님의 영입 제안을 거절했었던 이유와 마찬가지로 솔앤유는 1인 기업이기 때문에 내가 곧 솔앤유 이다. (내가 곧 국가...?)


그동안은 1인 기업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해서 기회비용을 많이 버렸다. 


협업이 분명 시너지를 내는 부분도 있지만 반면에 시간과 노력이 배는 더 들 수도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정말 필요한 협업과 외주 이외에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스스로 창작이 가능하고, 전자책 제작,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외부에서 협업할 사람을 찾지 않아도 진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 아이템, 프로젝트가 계속 쌓이고 있다. 


매 달, 전자책 매출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이번 달 매출이 기대된다.




솔앤유 출판사 로고도 만들었다. 앞으로 출간되는 책들에는 새 로고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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