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아내와 법환 바닷가를 산책하곤 합니다.
바다를 향해 가는 길 옆으로 어느 날 귀여운 한라산 캐릭터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뭘까? 캐릭터 소품샵인가?'
한참을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았고, 드디어 정체를 알게 되었어요!
한라산 모양 과자를 만드는 한라산과자점 이었습니다.
귀여운 한라산과자점에 반해서 친구들에게 한라산 과자를 선물했어요!
제주를 찾는 지인들에게 드릴 선물이 필요할 때 가는 한라산과자점입니다.
1. 제주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서귀포에서 한라산과자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일을 하기 위한 루틴과 습관이 궁금합니다)
특별한 루틴은 없습니다. 가능하면 출근 전에 혼자 카페나 맥도날드에서 음악을 듣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편입니다. 하루 일정을 정리해보거나 창의력을 깨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3. 일주일, 한 달, 한 해의 업무 과정이 궁금해요. 계절 별로 달라지는 일들이 있을까요?
일주일은 쿠키를 만들고 판매하는 루틴한 일을 합니다. 달 별로는 과자점이다보니 챙겨야 할 이벤트 들이 많아 변화가 많은데요. 명절, 발렌타인데이, 여름휴가시즌, 크리스마스에 맞춰 매장 분위기를 바꾼다던지, 일러스트를 그린다던지 등등 업무가 바뀝니다.
4. 어떻게 지금의 일을 하게 되었나요.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다 제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제주에는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일자리가 한정적입니다. 카페나, 디저트, 제과제빵관련된 일들이 많이 보여요. 저는 귀엽거나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귀여운 일러스트를 그리는 과자점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5. 그 전에 하셨던 일들은 무엇이었나요?
직장을 8년 정도 다녔습니다. 해외영업 업무를 했는데, 지금 하는 일과 전혀 무관한 일이죠. 하지만 직장생활에서 배운 업무를 하는 태도나 방법은 현재 자영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6. 어떻게 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본인이 무엇을 판매할 지, 누구에게 팔지, 어떻게 팔지 이런 걸 고민하다 보면 어느 순간 본인의 사업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7. 일을 하면서 만족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만든, 어떻게 보면 개인적인 것들, 과자나 그림 같은 것을 어떻게 알고 사람들이 좋아해주시고 소비 하는 걸 보면 신기합니다. 그럴 때 일에 대한 만족감도 느낍니다.
8.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직장 생활은 힘들지만 타의적인 경향이 큽니다. 하지만 자영업은 본인의 자의성이 큰 것 같습니다. 스스로 움직이고 생각하고 대처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죠. 매일 새로운 미션을 받을 때, 받는 스트레스도 큽니다.
9.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시작하려는 과거의 나를 만난다면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글쎄요. 열심히 회사를 다니라고 할 것 같은데요. 하하.
10. 제주에서 지금의 일을 한다는 건 어떤 특별한 점이 있을까요?
서울에 갈 때마다 친구들은 너무 바쁘게 살고 있고, 자기 계발을 계속하고 경쟁하고 하는 것을 보면 내가 너무 게을러졌나 멈춰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제주에서의 생활과 일은 느리고 경쟁이 덜 치열하고 나태해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주위에 나와 비교할 사람이 없어서 (물리적으로) 스스로 자기의 길을 (옆 사람과의 비교나 간섭 없이) 가는 것이 수월하다고 느낍니다. 물론 그 길이 경쟁력 있고 잘하고 있는지는 항상 자기 판단을 끊임없이 해야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