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민의 제주여행
1. 제주도에 새로 생긴 책방 "일년서가"에 다녀왔다. 통영의 남해의봄날, 봄날의책방, 괴산의 숲속작은책방, 강화도의 국자와주걱 이렇게 세 분이 합심해서 만들어가는 딱 일년동안만 운영하는 팝업 책방이다.
아름다운 평대바다가 보이는 뷰가 끝내주는 곳에 위치해있다. 둘째 아들과 단 둘이 제주시 여행하기로 하고, 서귀포에서 평대리까지 머나먼 여정을 왔다. 거의 5~6년만에 남해의봄날 봄님을 만나고, 일년서가 창문에 멋진 문장 스티커를 붙였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천장 벽에 현수막도 걸었다.
서점이 더 예뻐졌다. 일년 밖에 볼 수 없는 곳이니, 얼른 많이 알려져서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
2. 숙소는 제주시에 있는 호텔아나타로 잡았다. 작년 제주시 여행 때 외관이 예뻐서 눈여겨 보았었는데, 딱 객실이 있어서 예약을 했다. 디자인도 예쁘고, 지하에 있는 재즈바도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별이와 함께한 여행이라서 재즈바를 즐기진 못했지만, 그냥 느낌만으로도 좋았다.
3.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돌아오는 길에는 커피템플 카페에 들렀다. 아침 일찍 여는 카페를 찾다가 문득 픽제주에서 추천해주었던 카페 이름이 기억나서 검색해보니 다행히 9시 오픈이었다.
분위기도 너무 좋고,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했다. 어떻게 이렇게 친절할 수 있지? 웃으면서 손님을 맞이한다는 어쩌면 당연해보이는 일들이 드물어진 세상이 되어서일까?
'보장된 미래' 라는 블랜딩원두의 에스프레소와 밀크콜드브류 라떼를 마셨다. 에스프레소는 진했고, 라떼는 달콤했다.
카페 한 쪽에는 웨딩드레스를 입는 아름다운 신부와 턱시도를 입은 멋진 신랑이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커다란 화이트 리트리버와 산책 나온 손님도 있었고, 가볍게 요가를 하는 손님도 계셨다. 멋진 모델같은 외국인 커플 손님도 있었다. '와, 분위기가 좋다.'
4. 돌아오는 길에는 우연히 카카오 건물이 보여서 잠시 들러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건물이 그대로 있는 모습이 반가웠다. 카페를 가보려고 했는데, 운영 중단한지 6년째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와. 시간이 진짜 빠르다.
5. 마방목지에서 열리는 입목 축제도 잠시 들렀다. 사람도 많았고, 말도 많았다. 주차장이 울퉁불퉁해서 차가 울렁울렁 재미있었다. 오리 솜사탕 하나 먹고, 말 사진도 찍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