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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주 Dec 04. 2017

비트코인 투자의 비밀_'Sell on조항'

나도 가상화폐에 투자한다.

가상화폐의 열기가 뜨겁다. SNS나 주변에서 누가 비트코인으로 대박을 맞았다는 말을 들으니 가상화폐를 사야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2017년 1월 970.4달러에서 11월에는 7144.38달러로 약 8배가 올랐고 이더리움의 경우는 1월 10.73달러에서 8월에는 383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11월에는 294.66달러로 약간 내린 상황이지만 1년 동안 무려 30배나 올랐다. 그야말로 ‘뜻밖의 돈벼락’을 맞았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도 코스닥에 상장된 '신라젠'처럼, 1년 동안 무려 10배나 오른 종목도 있다. 주식시장의 '가상화폐'인 셈이다.

그러나 가상화폐는 일반 기업과 달리 실체가 없다. 실체가 없으니 '신기루'에 투자하는 격이다.

요즘 여러 규제와 논란이 생기면서 오히려 폭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상화폐는 투기일까? 투자일까? 일반적으로 ‘투자’는 생산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상을 전제로 하지만, ‘투기’는 생산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대상을 전제로 한다. 가상화폐는 아무런 생산활동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라기 보다 ‘투기’에 가깝다. 그렇지만, 비트코인이 ‘시카고 선물시장’에 상장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단순히  ‘투기’라고 간주하기에도 트랜드에 뒤처지는 느낌도 든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Sell on조항’이다.

박지성선수가 뛰었던 영국프로축구클럽 맨처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여름 이적료 수입으로 1,730만파운드(약 270억원)를 벌었다. 지난 여름 맨유가 이적료를 받고 이적시킨 선수는 벨기에 국가대표 야누자이 단 1명뿐이다. 야자누이 이적료는 800만 파운드에 불과했는데 그렇다면 나머지 930만 파운드는 어디에서 생겼을까?

맨유가 몇해 전에 ‘헐 값’으로 이적시킨 2명의 유망주 드링크워터와 마이클 킨이라는 선수 때문에 생긴 돈이다.     

드링크워터는 맨유에서 리그 1경기가 뛴 것이 전부인데 2012년 레스터로 12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받고 방출했다. 그리고 5년후인 2017년에 첼시는 레스터로부터 무려 380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주고 드링크워터를 영입했다.

이때 맨유는 레스터가 받은 이적료 3800만파운드 중 일부를 받았다. 바로 ‘Sell-on조항’ 때문이었다. 맨유는 유망주들 가운데 당장은 전력외로 분류했던 선수들을 이적시킬 때 이적료를 싸게 받는 대신, 미래에 대한 잉여 투자개념으로 ‘Sell-on조항’을 사용했다. ‘Sell-on조항’은 영입한 구단에서 차후에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킬 때 받은 이적료의 일부를 분배받을 수 있는 조건부 추가 이적료 배분조항이다.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이적료부담이 감소하고 선수를 방출하는 구단에서는 유망주이지만 현재의 전력외 선수에 대한 약간의 미련에 대한 잉여투자로 장기적인 투자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게 서로에게 장점이 있다.

(Sell on조항에 대한 내용은 MBC 축구해설위원 서형욱님의 칼럼을 참고했습니다)

이처럼, ‘Sell-on조항’을 잘 생각해 보면, 투자와 투기를 이해하고 적용하는데 도움이 된다.

비트코인이나 가상화폐를 투자할 때 ‘여윳돈의 일부’를 ‘투자’하면서 시대의 트랜드를 경험함과 동시에 뜻밖의 행운을 기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그렇게 투자되는 돈의 규모는 만약 손실을 보더라도 그닥 영향이 크지않는 범위에서 말이다. 그렇게하면, 투기가 아닌 투자에 가깝게 되는 셈이다. 당장의 전력외 선수(전체적인 재테크에 영향이 없거나 적은 범위)를 헐 값(소액투자)에 파는 대신 ‘Sell on조항’을 통해 수 백억(뜻밖의 돈벼락)을 챙긴 맨유처럼 말이다. 그 결과 가상화폐라는 혁신과 기술혁명의 세계도 값싸게 경험할 수 있다.

‘Sell-on조항’을 투자에 응용하는 세가지 원칙이 있다.          

첫 째_투자비중 : 초 고위험주에 대한 투자비중은  전력 외 선수인 것처럼 생각하여 All or Nothing처럼 몰빵은 금물이며 총투자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망주에 값싸게 기대하는 가치투자로 접근한다. 예를들어 총투자의 10%이내라는 조건을 설정하는 것이다.     

둘 째_주식시장: 대기업이 주도하는 코스피와 중소기업 중심의 코스닥에 분산투자를 한다. 예를 들면 코스피 70%와 코스닥 30% 또는 코스피 50%와 코스닥 50% 등 가능하면 위험이 높은 코스닥에 몰빵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코스닥 가운데서도 초고위험주인 신약관련주, 전기자동차관련주, 드론관련주, 4차 혁명관련주 등의 주식에 총투자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투자하여 값싸게 기대하는 가치투자로 접근하는 것이다. 돈이 가는 곳에 마음이 간다는 격언처럼 기술혁명에 관련된 주식을 경험하고 공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셋 째_펀드투자: 펀드에 투자하면서 투자폴리오를 구성할 때에도 해외펀드와 국내펀드로 분산투자, 대형성장주와 중소형 가치주에 분산투자. 글로벌성장주와 아시아주식형 분산투자, 또한, 고위험채권펀드(하이일드)에도 관심을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면 안정적이면서도 평균적으로는 괜찮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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