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부자들의 습관 버티는 기술>
지난 몇 년, 특히 2017년에서 2018년에 이르는 동안 참 많이 받았던 질문이었다. 그 무렵 ‘돈파는가게’는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0년 1월 24일 공개한 영상에서 나는 주식시장의 폭락을 예상했다. 그렇다고 경제위기를 예측했다는 뜻은 아니다. 나 역시 ‘코로나’로 인한 경제충격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반드시 폭락한다고 말했던 이유는 자본주의의 역사가 그랬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순환의 역사이다. 차면 넘치고 비워지면 다시 채워진다. 더 많이 채울수록 비워야할 것도 그만큼 많다. 이유도 참 다양하다. 부채리스크와 같은 내부문제, 혹은 ‘코로나’와 같은 외생변수, 또는 두 가지가 한꺼번에 닥치는 경우도 있다.
흔히들 경제주기를 몇가지로 구분한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키친파동(2-3년), 그 다음으로는 쥬글라파동(8-12년)과 콘티넨트 파동(15-20년)이다. 콘트라티에프 파동(50-70년)은 가장 긴 초장기 사이클로 알려져 있다.
콘트라티에프 파동은 경제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꾸는 일대변혁에서 비롯되며 대체로 ‘산업혁명’인 경우가 많다. 이제 우리는 4차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대변혁의 시대에 성큼 다가서 있다는 사실에 모두가 동의한다.
산이 높을수록 계곡이 깊은 것처럼, 더 많이 채울수록 더 많이 비워야하는 것처럼, 지금까지의 인류가 한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새로운 경제는 그만큼 높고 계곡 또한 깊을 것이다. 즉, 초장기상승(콘트라티에프)은 최종 봉우리에 도달할 때까지 크고 작은 여러 번의 폭락(키친, 쥬글라, 콘티넨트 등)을 동반한다.
물론 코로나 이후의 글로벌 경제가 예전의 활력을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투자시장을 끊임없이 흔들 것이다. 그러나 돈은 사람보다 훨씬 빠르다. 지금껏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유동성은 보잘것없는 한뼘의 희망을 품고 결코 되돌릴 수 없는 4차산업을 앞세워 그 이상의 속도와 크기로 투자시장을 이끌 것이다. 경제와 투자를 분리해서 생각해야되는 이유다.
나는 ‘경제위기가 올까 안올까?’, ‘온다면 언제 올까?’를 예측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경제위기가 와도 큰 돈을 버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무 일이 없어도 큰 돈을 잃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예측하지 않는다. 자신의 투자원칙에 따라 투자할 뿐이다. 경제위기가 터지든 아니든 상관없이 ‘버틸 수 있는 투자원칙’으로 당신이 원하는 재정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국내외 주식형펀드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투자원금이 반토막나는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은행은 제대로된 설명도 없이 고위험 상품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금융위기의 신호탄으로, 미국 월가에서 가장 먼저 파산했던 ‘리먼 브라더스’ 관련 파생금융상품은 물론 정상적으로 가입했던 주식형 펀드마져 손실이 급증하자 투자자들은 앞다투어 해약했다. 이른바, 펀드대란이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중국관련 펀드에 가입했다.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까지 불과 1-2년 사이, 중국상해지수는 무려 3배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을 유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위기 직후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공포와 불안에 휩싸인 투자자들은 앞다투어 펀드를 내던졌다.
그런데 만약, 그때 반토막났던 중국펀드를 팔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파생상품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하면 원금이 회복되었을 펀드가 많았다. 특히 매월 꼬박꼬박 투자했던 월적립식 펀드의 경우 원금을 초과하는 수익도 가능했다. 폭락장에서도 계속 투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가 반복되듯 경제와 투자시장 역시 반복된다. 그것을 ‘경기순환(경기사이클)’이라 부른다. 버티면 이긴다.
그러나 경기순환이 주가회복의 모든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주가상승을 이끈다. 1997년의 IMF와 현재의 주가수준을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IMF 직전의 코스피 최고주가는 800대 였지만 IMF 이후 반토막으로 폭락했다. 반면 2020년 2월의 코스피 지수는 2000에서 2200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만약 1997년의 IMF나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충격이 닥쳐 지금의 코스피 주가가 폭락한다고 생각해 보자. 실제로 2020년 3월, 코로나는 코스피를 단번에 1400대 수준까지 폭락시켰다. 만약 더 하락하여 1000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생각해 보자. 1000 포인트는 1997년의 고점보다 높다.
즉, 지금 당장 주식이 반토막 나더라도 20여 년 전의 고점보다 더 비싼 가격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생기는 이유는 물가인상, 즉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지금의 물가는 20년 전에 비해 훨씬 비싸다.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은 물론 집값과 월세, 그리고 월급도 올랐다. 그런데도 돈이 늘 부족한 이유는 소비가 늘어났고 물가도 비싸졌기 때문이다. 주가는 기업의 실적에 따라 움직인다. 그런데 상품가격이 올랐으니 같은 개수를 팔아도 매출금액은 더 많아진다.
기업이익도 마찬가지다. 매출 이익율은 동일하지만 금액은 커졌다. 예를들어 매출 1억 원에 이익률이 10%일 때의 이익금은 1,000만원 이지만 20년 동안 상품가격이 10배가 올랐다면 똑 같은 개수를 팔았어도 매출은 10억 원이 된다. 여기에 동일한 이익률 10%를 곱하면 이익금은 1억 원이다.
주가는 기업실적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20년 전에 비해 매출과 이익이 10배가 오른 기업의 주가도 10배가 오른다. 시간은 버티면 이길 수 밖에 없는 비결이다.
한국만의 사례도 아니다. 자본주의 역사에서 셀 수 없는 종류의 위기가 터졌지만, 뒤돌아보면 단 한번도 극복되지 않은 경우가 없었다. 심지어 자본주의는 제 1, 2차 세계 전쟁 조차 극복했다. 또한 극복 이후에는 위기 이전보다 더 많이 오른다. 버티면 돈을 버는 것은 역사적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