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부자들의 습관 버티는 기술>
누구나 아는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약 100조 원에 달하는 순자산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돈이 많은 사람(2020년 3월 7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 기준)이다. 특히 재산의 85%를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하여 ‘오마하(Oracle of Omaha)의 현인’으로 불려질 만큼 가치적인 삶을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투자방법을 배워 큰 부자가 되기 원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투자에 대한 태도 역시 매우 ‘가치’적이다. ‘주식이 아닌 ‘기업을 사라’는 그의 말처럼, 장기투자를 최고의 방법으로 생각한다. 또한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낮은 기업(저평가 기업)을 발굴하여 장기투자로 큰 돈을 버는 투자스타일은 그의 이름을 가치투자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마다 어김없이 그를 찾아 조언을 듣는다. 그때마다 그의 대답은 한결같다.
“폭락장은 사고 싶은 주식을 아주 싼 값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물론 그 말에는 그의 투자철학인 ‘여윳돈’과 ‘장기투자’, 즉 버틸 수 있는 투자관리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예컨대,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도 많은 손해를 보았으며 ‘코로나’의 폭락장에서도 60조 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았다. 그러나 그는 100m 단거리 육상선수가 아닌 42.195km 이상을 뛰는 마라토너다. 전투에는 졌어도 전쟁에는 이긴다. 실제로 2008년에도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40년 역사 동안 2번째 큰 손실을 기록했지만, 그 이후의 이익은 그때의 손실을 충당하고도 몇 배나 남았다. 이번 코로나 시즌에서의 손실 역시 반드시 더 큰 이익으로 회수하리라 믿는다.
여기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할 것이 있다. 그를 통해 배우는 것은 디테일한 ‘기술’이 아니다. 투자를 대하는 태도와 철학이다.
주식시장에서 당신이 싸워야하는 상대 가운데 한 사람은 ‘워런 버핏’과 같은 전문투자자들이다. 이길 수 있을까? 물론 없다. 그들은 한 사람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탁월한 전문가 조직과 방대한 시스템, 엄청난 자본을 무기로 사용한다. 따라서 그들과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생각, 즉 초보 투자자가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오만이다.
예를들어 코로나 시즌동안 버핏의 선택은 많은 사람들의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 한번 산 주식은 쉽게 팔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버핏이 델타항공을 큰 손실을 감수하면서 팔아 치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버핏의 선택을 이해한다. 코로나는 미래가치에 대한 기준을 바꾸었다. 버핏의 해서웨이 그룹이 가진 탁월한 전문가 조직과 방대한 시스템은 코로나 이후의 경제와 투자에 대한 변화를 예측하고 그런 선택을 했을 것이다.
반면 초보 투자자 일수록 배포가 크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재테크는 누군가의 지갑을 훔치는 ‘돈의 전쟁’이다. 워런 버핏과 같은 ‘꾼’들이 초보 투자자를 동정하여 그들의 지갑을 열어주는 일은 결코 없다.
그렇다면 주식투자에서 돈을 불릴 수 없다는 뜻인가?
그렇지 않다. 다만, 방법이 달라야 한다. 그들과 직접 싸우기보다 그들의 전쟁을 지켜보면서 어느 한쪽에 내 돈을 거는 방식이다. 나는 그것을 ‘거장들의 밥상에 숟가락 얹는 것’으로 표현한다. 구체적으로는 투자에 대한 그들의 태도와 철학을 이해하고 그들이 바라보는 방향에 내 돈을 투자하는 방법이다.
예를들면, 그들은 1) 시간의 가치를 믿고(장기투자) 2) 좋은 기업과 투자처를 발굴하며(가치투자) 3)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다양한 자산 및 종목, 지역을 나누어 투자하고(분산투자) 4) 동일한 자산 및 종목, 지역에서도 숱한 가격변동에 대비하여 조금씩 나누어 사고 판다(분할투자).
그런데 이 4가지는 버티기에 능한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법이다. 경제위기는 숱하게 많았고 그들 역시 손해를 입었지만 그렇다고 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그때의 손실보다 더 큰 돈을 번다. 그같은 결과에 대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들은 돈이 엄청 많아. 투자의 세계에서 밑천 많은 사람을 어떻게 이겨? 돈이 돈을 버는거야.”
맞다. 그러나 딱, 절반만 맞다. 그들이 돈이 많아 버틸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버틸 수 있었기 때문에 부자가 되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워런 버핏의 투자방법이 담긴 책을 즐겨 읽으면서 그의 투자철학을 배우기에 힘쓴다. 그러나 막상 똑같은 상황이 닥치면 대부분 사람들은 그와 다른 행동을 한다. 워런 버핏을 닮기 원하면서 실제로는 거꾸로 한다. 버티는 근육이 생기지 않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