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아 버티는 것이 아니라 버텼기에 부자가 되었다.
베스트셀러 <부자들의 습관 버티는 기술>
부자란 누구인가?
지난 20여 년을 재정컨설턴트로 일해 오면서 많은 부자들을 만났다. 일반적으로 금융계에서는 금융자산이 30억 원 이상인 사람들을 부자라고 말한다. 부동산도 중요하지만 맘만 먹으면 언제든 쓸 수 있는 현금(금융자산)이 많아야 한다. 예컨대,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매달 쓰야할 돈이 부족한 사람들을 부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비싼 집에 사는 사람’일 뿐이다. 그러나 금융업계에서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그들의 현실적인 이해가 반영되어 있다. 금융자산이 많아야 예·적금이든 펀드든 주식이든 ELS든 가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30억 원’일까? 그 정도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은 경제상황과 상관없이 미래의 지속가능한 부자의 지위를 지킬 수 있다는 공감대가 오랜 경험을 통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설령 경제위기가 오더라도 버틸 수 있고 또한 그 때문에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최소한 30억 원은 있어야 버티는 능력이 생긴다는 뜻일까?
아니다. 부자들은 버틴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찍부터 깨닫고 그 기술을 배웠으며 습관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부자가 되었다.
부자는 하는데 나는 못하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버티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부자들은 잘 하는데 나는 번번히 실패한다. 그래서 ‘기술’이며 ’능력’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 펀드든 뭐든 투자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후 주식시장이 하락하거나 심지어 폭락하면 투자를 중단하거나 손해를 감수하면서 팔아 치운다. 실제로 매월 적립식 펀드를 3년 이상 유지하는 사람은 1/3에 불과하고 5년이 지나면 10%만 남는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도 해 봤는데, 펀드는 무조건 손해보더라...”
그러나 부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한번 시작하면 오르든 내리든 상관없이 꾸준히 한다. 특히 손해 보면서까지 팔아치우는 일은 별로 없다. ‘부자들은 돈이 많으니 그렇겠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부자가 아니었을 때도 그랬다.
버티기에 능한 사람들의 7가지 특징
부자들의 특징이 있듯, 버티기에 능한 사람들도 7가지 특징이 있다. 그 가운데 3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무질서는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새로운 경제는 우리의 상식을 뒤집는다. 빚이 많으면 망하는 것이 정상인데 세계 최대의 부채국가 일본의 엔화는 달러 다음가는 안전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돈을 많이 풀면 돈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도 오르는 것이 정상인데 천문학적인 달러를 찍어 낸 미국은 물가가 오르지도 않고 달러가치가 떨어지지도 않는다. 그러나 모든 무질서는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버티기에 능한 사람은 그 사실을 안다.
독일의 위대한 철학자, ‘헤겔’은 그것을 정(正)·반(反)·합(合)의 ‘변증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원래의 질서(정)에 반대되는 현상(반)이 나타나서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질서(합)가 탄생한다는 뜻이다. 변증법은 경제는 물론, 정치와 사회, 문화와 체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지난 2000년도에 전 세계는 인터넷이 만든 닷컴버블이 터지면서 엄청난 금융위기를 겪었지만 이내 안정되었다. 그렇지만 세상은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았다. 지금 우리는 인터넷을 마치 공기처럼 사용하며 닷컴버블의 상징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주가는 버블당시의 고점보다 더 비싸졌는데 2009년부터 10년 동안은 무려 30배 가까이 올랐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현재의 무질서 다음은 어떤 세상이 도래할 것인지에 대한 상상이다. 그 상상력이 당신을 부자로 만든다.
버티기에 능한 사람들은 상상을 즐긴다. 현재의 상황이 혼란스럽다고 느낀다면, 지금의 무질서가 만들어낼 새로운 질서, 새로운 경제를 상상해 보자. 투자는 미래의 변화에 내 돈을 묻어 두는 것이다.
둘째, 버티기에 능한 사람은 물고기를 쫒지 않는다.
돈파는가게 동영상 가운데 ‘돈과 사람의 달리기 경주’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있다. 돈은 발이 4개여서 발이 2개뿐인 사람이 이길 수 없다는 이야기다.
돈이 발이 4개인 이유는 단순하다. 사람이 돈을 쫒아가면 좀체 잡기 힘들뿐만 아니라 자칫 무리해서 쫒아가면 행복이나 관계의 상실 등 다른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답은 명료하다. 내가 돈을 쫒기 보다 돈이 나를 쫒아오게 만들면 된다. 발이 4개인 돈은 발이 2개 뿐인 내가 아무리 달아나려 해도 금새 따라 잡을 것이다.
고기를 잡는 낚시꾼이나 어부도 마찬가지다. 물고기가 있을 만한 곳에 그물을 던지고 낚시줄을 드리운다. 낚시배들이 어군탐지기를 장착하고 물고기가 있을만한 곳으로 낚시꾼들을 안내하는 것은 벌써 오래된 이야기다.
그러나 어부와 낚시꾼은 고기를 잡기위해 바다로 뛰어들지 않는다. 대신 기다린다. 버티기에 능한 사람들이 한껏 여유있어 보이는 것도 기다리는 습관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 마리도 못 잡을 때도 있다. 그러나 바다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생명을 잃거나 다칠 염려는 없다.
재테크에서도 기다려야할 때가 많다. 그럴 때 최소한 원금을 잃는 일은 없다. 그런데도 통장에 현금이 있는 것을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은 이기지도 못한다. 어떤 경우가 닥치더라도 기다릴 수 있는 재정상태 또는 자산구조가 매우 중요하다.
‘경제위기가 올까 안 올까?’, ‘온다면 언제 올까?’하는 것보다 경제위기가 오더라도 버틸 수 있는 재정상태 또는 포트폴리오가 더 중요하다. 승리의 월계관은 끝까지 버텨내는 사람의 몫이다.
셋째, 그들은 나비를 본다.
누구나 다 아는 ‘나비효과’라는 것이 있다. 나비의 작은 날개 짓 하나가 지구 반대편의 토네이도를 만든다는 뜻이다. 나비의 작은 날개짓을 보면서 지구 반대편의 토네이도를 상상할 수 있다면 틀림없이 큰 부자가 된다. 버티기에 능한 사람은 나비를 본다.
세상이 참 혼란스럽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파도를 보는 것이다. 그러나 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파도를 바람이 만든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파도 아래에는 해류가 흐르고 또한 해류는 대륙의 이동이 만들어 낸다. 나비를 보는 눈, 그것이 당신의 재정상태 또는 자산구조를 어떤 경우에도 버틸 수 있게 만든다.
경제는 상상력이다. 투자와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태산처럼 느껴지는 장벽, 그 뒤에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은 나비와 파도를 보면서 지구 반대편의 토네이도와 대륙의 거대한 이동을 상상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장벽 뒤에는 틀림없이 무엇인가 있다.
대왕이 온다. 10년 후 당신은 지금보다 10배의 자산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