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부자들의 습관 버티는 기술>
모든 것이 불확실할 때 사람들은 걱정보다 기대에 베팅하는 경향이 많다. 특히 해당 기업이 새로운 경제에 부합되는 방향성을 가질 때 더욱 그렇다. 4차산업관련 기술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전기자동차를 대표하는 회사, 테슬라의 주가는 2020년에 들어서면서 단숨에 900달러 고지를 넘어서며 회사의 몸값인 시가총액은 GM(제너럴모터스)와 포드를 합친 것 보다 훨씬 높아졌다. 그러나 2019년 GM은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290만대, 300만대를 판매한 반면 테슬라는 전 세계에서 단지 36만 7500대를 파는데 그쳤다.
물론 미래의 자동차시장을 선도하는 혁신기업 테슬라에 대한 기대가치는 당연히 높다. 또한 테슬라 주가의 이상급등 뒤에는 테슬라 자동차 매니어들도 있다. 자동차를 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형편의 사람들 가운데 테슬라 주식을 소유함으로 대리만족을 누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테슬라의 비이성적인 주가수준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이익은 증가하는데 주가는 움직이지 않는 것(그러면 per는 낮아진다.)도 불가능하며 주가가 상승하면서 더욱 높아질 PER를 떨어뜨릴 수 있는 기업실적을 지속적으로 실현하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전기자동차 시장은 단지 테슬라만의 독점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이지만 테슬라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매출을 달성할수록, 즉 더 많은 사람들에게 대중화될수록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줄어들 것이며 주가는 심하게 조정받을 것이다. 그동안의 ‘미스터리 프리미엄(mystery premium_회사나 CEO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애플의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도 과거와 비교할 때 많이 낮아졌는데 이런 현상은 4차산업 주도기업 주가의 공통 리스크이기도 하다.
테슬라 주가도 2020년 3월, 1주당 361.2200달러까지 폭락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한 주식시장의 폭락이 영향을 미쳤지만 다른 종목, 예컨대 애플의 고점대비 하락율이 1/4인 – 24%에 불과했던 반면 테슬라는 직전의 고점인 1주당 968.9898달러의 2/3 수준인 – 63%에 달했다. 미스테리 프리미엄의 붕괴가 주가하락을 더욱 부추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점 이후의 테슬라는 코로나 이전의 고점을 회복하면서 6월 12일에는 1주당 1,000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에 대한 여러 가지 관점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기업가치보다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충성도가 훨씬 높게 반영된 결과로 생각한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 X’가 사상 최초의 유인우주비행기를 성공적으로 쏘아올린 후광효과도 있다. 즉, 6월 12일 현재의 테슬라 주가에는 미스터리 프리미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후의 상승 여부와 상관없이 특히 단기투자자들의 경우 주가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한국의 아마존으로 일컬어지는 ‘카페24’는 테슬라 특혜상장제도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 등록되기가 무섭게 올랐다. 한때 1주당 가격이 20만원을 넘었지만 2020년 4월에는 최고가 대비 10%수준에 불과한 2만원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카페24’ 역시 테슬라처럼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그러나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10수준으로 떨어진 이유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기대치에 못미친 이익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기대감에 너무 부풀려졌던 주가가 거품이 터지면서 폭락했다는 것이 정상적인 설명이다. 그러나 코로나 시즌에서 언택기업으로 부각되면서 2020년 6월 현재의 주가는 6만원 내외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상장초기의 미스터리 프리미엄이 대부분 제거된 상태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테슬라를 비롯하여 미래의 기대감으로 부풀려진 기업들의 거품은 도대체 언제 터질까?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어느날 갑자기 ‘그 날’이 닥친다는 것이다. 다만, 투기가 아니라 투자라면, 내가 좋아하는 기업과 제품의 성장을 응원하고 함께 하고싶다면, 지금의 테슬라 주가도 전혀 비싸지 않다. 새 차도 시간이 지나면 값이 떨어지는데 망하지 않을 기업의 주가는 지금의 높은 가격조차 미래에 비하면 훨씬 싸기 때문이다.
테슬라, 한 대 들여놓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