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부자들의 습관 버티는 기술>
재테크는 이론이 아닌 실전이다. 단기적으로는 누군가의 손실이 나의 이익이 되는 제로섬의 치열한 전투이기도 하고 장기적으로는 다같이 돈을 버는 즐겁고 행복한 게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큰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단돈 1만 원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효율을 높이려면 표나는 ‘밑천’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꼭 ‘목돈’이 있어야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매월 정기적인 소득이 있다면 매월 100만 원씩을 앞으로 몇 년동안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좋다. 반면 특별한 소득은 없지만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여윳돈이 있는 경우라면 그것도 좋다. 매월 일정한 소득이 있고 동시에 여유있는 목돈도 있다면 매우 훌륭하다. 그 어떤 경우라도 자신의 재정형편에 맞게 준비하면 된다.
그러나 당장의 여윳돈이나 매월 가처분소득이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각종 생활비에 신용카드 청구대금을 갚고 이런저런 보험료와 은행이자까지 빼고나면 한 달 쓸 돈도 부족해서 마이너스 통장이나 보험약관대출을 빌려야하는 가정도 많다. 이때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해야한다. 강력한 지출관리는 물론 불필요하거나 투자기간과 비교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금융자산에 대한 과감한 리모델링도 필요하다.
또한 수익성이 적거나 아예 없는데도 ‘혹시’하는 마음에서 거액의 대출을 끼고 소유한 상가나 부동산이 있다면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도 좋다.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삶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밑천을 만드는 5가지 방법을 알아보자.
혹시 당신은 매달의 소득과 지출을 정확하게 결산할 수 있는가? 소득은 뻔한데, 매달 얼마가 나가는지 모르고 있지는 않은가? 심지어 매달 마이너스에 자포자기하여 결산 자체를 포기하고 있지는 않은가?
만약 그런 상태라면 신용카드 문제일 수 있다. 왜냐하면 신용카드는 비록 일시불로 결제하더라도 결제시기에 따라서는 다음 달 통장에서 빠져 나가기도 한다. 즉, 소득이 들어오는 달과 신용카드로 결제한 비용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달과 일치하지 않아 결산을 헷갈리게 한다. 심지어 몇 달전, 10개월 할부로 결제한 해외여행 비용은 아직도 6개월이나 더 남아 있다. 그러니 도저히 결산을 할 수가 없다. 그럼 어떻게 할까?
신용카드는 가위로 잘라서 쓰레기 통에 넣고 지금부터는 오직 현금이나 체크카드만 사용한다. 남아있는 할부금은 바로 갚거나 돈이 부족하면 몇 달을 모아서라도 갚는 것이 좋다. 심지어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해서라도 신용카드 할부금 잔액을 갚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달 결산을 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것, 그것이 재테크의 출발이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소득이 들어오는 수입통장과 체크카드 등이 결제되는 지출통장을 구분하고 매달의 지출금액을 미리 정한 다음 수입통장에서 지출통장에 이체한다. 또한 각종 보험료와 정기적으로 빠져나가는 적금이나 펀드가 있다면 별도의 저축통장을 만들어 이체해 두고 마지막으로는 만약의 경우에 활용할 수 있는 비상예비자금통장을 만들어 매달 일정한 금액을 적립해 두면 끝이다.
통장관리가 마무리되었는데도 결산이 안되거나 적자가 지속된다면 지출 자체의 문제를 점검해야 한다. 재테크에도 3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몸테크’로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것, 두 번째는 ‘짠테크’로 지출을 통제하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더 많은 돈을 소비하면 재테크를 할 수가 없다. 마지막 세 번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재테크’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재테크를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남긴 가처분소득이 우리가 재테크에 사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밑천이다.
몸테크를 위한 자기계발 비용은 지출이 아닌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 자기계발 비용을 지출하고 나면 세 번째 재테크를 할 수 있는 돈이 부족하더라도 몸테크를 위한 투자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불리는 능력보다 많이 버는 능력이 훨씬 더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짠테크에서의 핵심은 욕망과 필요의 분별이다. 욕망소비는 당장의 필요는 없지만 마음의 만족을 위한 지출을 뜻하지만 필요소비는 마음과 상관없이 꼭 필요한 지출을 뜻한다. 스마트폰을 교체할 때도 욕망과 필요를 기준으로 냉정하게 판단하면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욕망소비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삶의 활력을 주면서 더 많은 일을 집중해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밑천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에는 모든 지출의 기준을 필요에 집중하여 가능하면 빨리 끝내는 것이 좋다. 그 과정에서 버티는 기술이 커지는 것은 보너스다.
특히 50대 이상의 가정에서 매달 보험료 지출은 꽤 많다. 보험을 저축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지만 경제환경이 지금보다 우호적이었던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당장의 보험료가 부담인 가정이 많다. 목전에 닥친 노년을 생각하면 더욱 막막하다.
보장성 보험은 기본적으로 딱 2개면 족하다. 큰 돈이 드는 3대 질환에 대한 진단비 보험과 실손의료비 보험이다. 또한 보험이 많으면 별것 아닌 보장들이 중복되면서 보험료도 많아진다. 또한 치매보험처럼 보험금 지급조건이 까다롭거나 치아보험처럼 보험으로 준비할 필요성이 적은 보험들도 있다.
현재 가입된 보험들 가운데 가입할 당시에는 필요가 있었지만 지금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 좋다. 예를들면 자녀들이 어렸을 때 가입했던 가장의 종신보험은 자녀들이 성인으로 성장한 이후에는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 가입당시의 보장금액에 대한 현금가치도 많이 줄어 들었다.
어린 자녀들을 위한 보장성보험에 가입하면서 100세 보장을 선택하는 것도 보험료를 증가시키는 원인이다. 10대, 20대 자녀들에게 100세 보장은 80년, 90년 전에 가입한 보험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과 같다.
과도한 부채는 재테크의 방해꾼이다. 물론 어쩔 수 없는 부채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주택을 구입하면서 장기융자를 받은 경우나 전세자금 대출 등이다. 또한 정말 어려운 형편에서 부득이하게 받은 마이너스 대출이나 카드론 등도 있다.
그러나 상담을 하다보면 당장에 쓸데없는 부채를 보유한 경우도 많다. 이를테면 상환여력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전에 받아둔 보험약관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을 갚지 않고 있는 경우다. 또한 상가나 오피스텔에 딸린 대출 가운데 임대소득이 없거나 공실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면서 이자만 부담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 등 이율이 낮고 매월 상환계획이 마련된 경우는 괜챦지만 금리가 높은 대출이나 수익없는 자산과 연동된 대출 등은 구체적인 실효성을 따져보면서 필요에 따라 과감한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 좋다.
자산분석도 밑천을 만드는데 유용하다.
은행 예·적금에 있는 돈도 최소한 3년 이상의 여유자금이라면 그 가운데 일부를 수익형 상품이나 기타 안정형 상품으로 분산할 수도 있다. 5년, 10년 만기의 저축성보험도 마찬가지다.
특히 변액연금보험과 오래 전에 가입한 변액유니버셜보험 등은 꼼꼼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장기투자가 목적인 상품인데도 채권형 펀드의 의무편입비율이 30%, 50%, 70%인 경우도 있다. 또한 펀드종류도 다양하지 못하고 보험회사 사업비를 줄일 수 있는 추가납입보험료 조차 별도의 수수료가 부과된다면, 안타깝지만 가입 당시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한 경우가 많다.
또한 대부분의 변액연금보험은 연금수령 시점에서 그때까지의 적립금을 은행금리 수준으로 운용하면서 가입자에게 평생동안 연금을 지급하는 방식인데, 낮은 운용금리(최저보증이율) 때문에 평생 연금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긴 곤란하다. 은퇴연금이 목적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증권회사의 연금저축펀드가 더 좋을 수 있다.
가능성없는 부동산에 오랫동안 묶여있는 돈도 잘 따져보자. 막연히 오르겠지 하는 기대감이나 손해보고 팔기 싫다는 자존심이 총 자산의 효율적인 운용을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판단하는 것이 좋다. 개별자산의 수익률보다 총 자산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