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하고 비교하고 또 흔들리는 이유

5화

by 베레쉬트

사람은
비교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남이랑 비교하지 말자.”
“각자 인생이 다르다.”
“나만의 속도로 가면 된다.”

이 말들이
틀린 건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은 다시 비교한다.

의식적으로 막아도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옆을 본다.




이상한 건
비교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잘 될 때보다
흔들릴 때


확신이 사라질 때
기준이 흐려질 때


비교는 더 선명해진다.




사람은
자기 위치를
절댓값으로 느끼기 어렵다.

“나는 지금 어디쯤일까.”


이 질문에는
숫자도, 좌표도 없다.

그래서 사람은
상대값을 쓴다.





나보다 잘된 사람,
나보다 뒤처진 사람,


나보다 안정된 사람,
나보다 불안해 보이는 사람.

그들을 통해
자기 자리를
가늠한다.



이건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의지의 문제도 아니다.

사람의 인식 방식에
가깝다.



사람은
혼자서 자기 위치를 느끼도록
형성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관계 속에서
자기를 인식해 왔다.



어릴 때
“잘했어”라는 말로
자기 위치를 배웠고,


“왜 그것밖에 못 해”라는 말로
자기 크기를 알았다.

그때 기준은
항상 외부에 있었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도
사람은


외부 기준이 없으면
자기 위치를
잘 느끼지 못한다.



문제는
비교 자체가 아니다.

비교는
원래 방향을 잡기 위한
도구에 가깝다.



문제는
비교가
기준이 되어버릴 때다.



비교가 기준이 되면


사람은
자기 상태를 보지 않는다.

오직
위인지 아래인지만 본다.



그러면
이런 일이 생긴다.

위에 있는 사람을 보면
자기가 부족해 보이고,


아래에 있는 사람을 보면
잠깐 안도한다.

하지만
그 안도는
오래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비교에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항상 더 위가 있고,
항상 더 아래가 있다.

그래서 비교를 기준으로 삼은 사람은


계속해서
자기 자리를 옮겨야 한다.



이동은 많아지는데
정착은 없다.





사람이 비교에 지칠 때
보통 이렇게 말한다.

“이젠 남이랑 비교 안 할래.”

그런데 그 말 뒤에는
대개 이런 마음이 숨어 있다.



“비교했는데,
내가 너무 흔들려서.”




비교를 멈추는 건
의지로 되는 일이 아니다.

비교는
기준이 생길 때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자기 안에
작은 기준 하나만 생겨도


비교는
그 힘을 잃는다.



그 기준은
대단할 필요가 없다.

남보다 잘해야 한다는 기준도 아니고,
항상 옳아야 한다는 기준도 아니다.



“나는 지금 이 선택이
내가 무엇을 더 많이 하는지,


아니면 덜 하게 하는지.”

이 정도면 충분하다.




비교는
자기 위치를 확인하려는
시도다.

하지만 기준은
자기 방향을 정하는
감각이다.



위치를 찾느라
계속 옆을 보는 사람과,


방향을 느끼며
조금씩 걷는 사람은


같은 길 위에 있어도
완전히 다른 상태에 있다.




당신은 지금
자기 위치를
비교로 재고 있을까.

아니면
아주 작게라도


자기 방향을
느끼고 있을까.
























다음 화에서는
사람이 왜
알면서도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지,


그 반복이
의지의 문제가 아닌 이유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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