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방향

by 이설

며칠째 몸이 기울어 있다

걸을 때마다 안쪽 공기 출렁이고

머리는 물 머금은 채 둔해진다


불을 끄면 잠이 하루를 삼키고

눈을 뜨면 시간은 이미 저편에 있다


오늘, 기울기가 멈췄다


발뒤꿈치 아래 바닥

방 공기 낮아지고

창틈 새벽빛이 벽을 타고 흘러내린다


냉장고 모터가 낮게 웅웅 거리고

천장은 희게 멈춘다


베개 가장자리가

귀 닿아 있다,

베갯속 솜이 밀린다


손끝 이불결

발바닥 남은 온기


창밖으로 차 한 대가 지나가고

빛이 천장을 스치고 사라진다


나는 그 흔적을 따라

눈동자를 굴린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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