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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팀장 Sep 25. 2016

세상 어리석은 짓, 경쟁

카드 노트#13제로투원 경쟁하지말고독점하라1부

최근 테슬라의 애론 머스크가 전기자동차와 우주여행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제로투원을 쓴 피터 틸은 애론 머스크와 함께 일명 '페이팔마피아' 로 불렸습니다. 페이팔을 창업했던 이들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투자하여 성공을 거두면서 그런 별명이 붙었습니다.
피터 틸은 한국에 방문하여 KBS에서 특별강연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KBS오늘미래를만나다)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경쟁을 하고 싶어서 하나?'라는 반문에는 '경쟁 이데올로기'에 중독된 현대사회에 일침을 가합니다. '어떻게 독점을 하냐?'라는 질문에는 관점의 변화를 제시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 얄밉게 겸손한 사람이 있습니다. 잘 모르고 부족하다고, 가진 게 없다고 말하는 데 알고 보니 갖출 건 다 갖춘 사람입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다 아는데도 자기는 약자인 척합니다. 

독점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이런 얄미운 방법을 사용합니다. 경쟁 때문에 힘들다고 보도자료를 내보내는 데 잘 들여다보니 경쟁이 아닙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놓고는 기존 시장의 사업자들 틈에서 고군분투 중이라는 기업 PR을 합니다. 소비자도 정부도 이런 영리한 기업에게 속기 쉽습니다.
그 반대의 기업들도 있습니다. 엄청난 과잉경쟁 시장에 뛰어들면서 마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처럼 광고를 합니다. 소비자들은 실망하고 정부는 규제를 시작합니다. 



2000년 닷컴 붕괴가 일어나면서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중요한 교훈들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 4가지 교훈은 마치 창업과 경영의 십계명처럼 자리를 잡아갔지만, 이 교훈을 따른 기업들은 오히려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피터 틸은 더 명확한 4가지를 제시합니다.


닷컴 붕괴 후 16년이 지났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아마 그 당시에는 이런 원칙들을 제시한다면, '아직 정신 못 차렸군' 같은 이야기나 들었을지 모릅니다.

최근에는 대담한 투자로 성공을 거두거나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스토리들이 적지 않게 보이기 때문에 피터 틸이 정리한 이 원칙들에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선의의 경쟁'이라는 말을 불변의 정의처럼 들어왔습니다. '왜 경쟁을 해야 하지?'라는 반문을 던져 본 적이 없습니다. 역시나 이것은 가벼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경쟁의 자연스러움은 뼛속까지 새겨져 있는 이데올로기입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경쟁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알게 됩니다. 

직장에서 새로운 사업이나 프로젝트의 방향을 정할 때 처음에는 다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옵니다. 경쟁구도에서 벗어난 참신한 것들이죠. 하지만 몇 번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다 보면 새롭고 참신한 것들은 '과거의 데이터' 가 없다는 이유로 다 버려집니다. 결국 남은 선택은 다른 경쟁자들이 하고 있는 방식이나 작년에 했던 방식의 답습입니다. 

책임으로 어깨가 무거운 이들에게는 그게 어쩌면 제일 쉬운 방법입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의 사유를 구체화시켜 놓는 방법입니다. "작년에는 통했는데, 왜 안된 거야?" 또는 "A사는 통했는데 우리는 왜 안됐어?" 라며 실무자, 후배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기까지 합니다.



중국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은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아니라 텐센트입니다. 쇼핑몰 사업자와 검색사업자가 아니라 메신저 사업자입니다. 네트워크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런 네트워크 사업의 시작은 작아야 합니다. 처음부터 넓고 보편적인 타깃을 설정했던 대부분의 네트워크 서비스가 실패했습니다. MBA 출신들이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 계획을 세우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시작도 못하는 이유입니다. 

대한민국 직장에서도 이런 비슷한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신입사원이나 후배 사원이 아이디어를 냅니다. 돌아오는 소리는 '시장을 너무 모르네' , '소꿉장난하냐' , '그걸 누가 쓸 거 같아'입니다. 

어쩌면 그 신입사원의 눈에 보이는 작은 시장에 답이 있습니다. 그 작은 시장을 장악하면 그 시장은 스스로 번식합니다. 기업의 서비스와 제품은 한 번에 만 명, 백만 명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제품은 각 소비자와 일대일로 만납니다. 모든 서비스는 한 사람의 마음에 의해 평가됩니다. 

대한민국 기업들이 그리고 그 구성원들의 관점과 생각이 성장하고 변화되길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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