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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팀장 Nov 28. 2017

좋은 글은 삶으로 쓰인다

카드 노트#19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논리적인 토론으로 #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유시민 작가

꽤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유시민의글쓰기특강 을 읽고 나누어 봅니다.

얼마전 독서대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독서대에 책을 올려 놓으면 책을 아껴주는 듯한 뿌듯함이 듭니다.




글을 쓸 때나 말을 할 때는 나의 취향을 표현하고 있는 것인지 나의 주장을 표현하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 구별해야 합니다. 어떤 예가 있을까요? '나는 독서를 좋아해, 하루라도 책을 손에 안 쥐면 잠이 안와'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취향의 표현일 것이고 '독서를 하루라도 빼먹는 것은 지식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야'라고 말한다면, 주장입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는 반드시 논증이 필요한 것입니다. 논증이 없을 때는 그 주장이 듣거나 읽는 이로 하여금 거북하거나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논증에 대한 세 번째 규칙은 끝까지 그 주제에 집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주장에 대한 논증을 하다가 지식인의 사회적 책임이라거나 독서의 효능 등 주제와 비슷하지만 샛길로 빠진다면 그 논증이 부자연스러워집니다. 수준 높은 글이란 결국 읽는 이로 하여금 전하고자 하는 주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끌면서 글쓴이의 주장을 설득할 수 있는 글입니다.





다다익선, 많을수록 좋다는 말은 글쓰기에도 적용됩니다. 많이 읽는다는 것은 좋은 글을 많이 본 것이고 경험한 것이고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보지 않고는 그릴 수 없고, 듣지 않고는 말할 수 없으며, 읽지 않고는 쓸 수 없는 것입니다. 두 번째 철칙은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는 것입니다. 한번 써본 사람보다 열 번 써본 사람이 열 번 써본 사람보다 백번 써본 사람이 더 잘 쓸 것입니다. 아마 이 법칙은 이 세상 모든 일에 적용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글쓰기가 어렵다면 '연습량 부족' 도 이유입니다.




모든 지적 활동의 수준을 좌우하는 것이 독해력입니다. 몸은 체력을 기반으로 움직입니다. 체력이 약하면 몸으로 하는 대부분의 것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의 생각은 독해력을 기반으로 움직입니다. 단순히 책이나 텍스트에 대한 해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접하는 이슈들에 대한 해석 능력입니다. 이 독해력을 튼튼하게 하는 방법은 독서입니다. 독해력이 길러지면 논리적 사고의 깊이와 넓이를 얻게 됩니다. 




글을 쓸 때 혼자 쓰면 좋은 점은 글을 쓰고 나서 소리 내서 읽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읽었는데 어색하다면 그 글을 어색한 글입니다. 물론 읽었는데 어색하지 않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문장은 자연스럽지만, 전체적인 논증의 흐름이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쓴 글을 읽으면서 녹음하고 다시 들어보는 방법으로 더 객관적으로 자신의 글을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글쓰기를 특강까지 읽고 들으며 잘해야 하는 것일까요? 주위를 둘러보면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학교나 직장이나 어디서든지 좀 더 나은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그가 가진 지성의 수준을 밖으로 드러내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철학,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저 바위 속 깊은 곳에 숨겨진 금가루 일 뿐입니다.




글쓰기의 철칙과 다양한 노하우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을 쓰는 사람의 내면입니다. 글은 머리로 쓰는 것도 손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닙니다. 글은 온몸으로 살아온 삶 전체로 써내려 가는 것입니다. 마음이 황폐하면 글도 황폐해집니다. 좋은 글을 써서 읽는 이로 하여금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삶을 살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삶이 글로 표현될 때 읽는 이도 그 삶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논리적 글쓰기를 할 때 읽어볼 만한 책들입니다. 유시민 작가는 청춘의 독서를 통해서도 많은 책을 추천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좋은 책들을 추천해 줍니다. 누군가에게 자신 있게 책을 추천하는 사람은 그 책들을 읽고 얻은 것들 깨달은 것이 있기에 추천을 하는 것입니다. 읽은 책이 얼마 안 되어 추천할 책도 몇 권 안 되는 저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카드 노트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초서' 독서법을 보고, 제가 책을 읽다가 기록하고 싶은 중요한 내용을 카드에 노트한 내용들입니다. 책 내용을 그대로 카드에 쓰되, 브런치에 포스팅할 때는 텍스트로 저의 생각을 함께 녹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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