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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팀장 Dec 03. 2017

내면이 풍성해야 글이 흘러넘칩니다

카드 노트 #20 목회자의 글쓰기

    글쓰기를 주기적으로 하는 사람들 중에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교회의 목사님 뿐만 아니라 종교의 지도자는 신도들을 향한 메시지를 먼저 글로 정리합니다. 그리고 주어진 장소와 시간에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아무리 멋진 말솜씨를 가지고 있더라도 준비된 글이 약하다면 설득력을 잃을 것입니다.

강준민 목사님이 쓴 '영혼을 치유하는 목회자의 글쓰기'는 기독교 목회자들을 위한 글쓰기를 주제로 담고 있지만, '사람'을 향한, '영혼'을 향한 진실된 글쓰기를 위한 준비를 이야기해 줍니다. 




책을 쓰고 글을 쓴다는 것은 그 내면의 드러냄입니다. 내면이 풍성해야 글이 흘러넘칩니다. 내면이 정갈해야 글이 깨끗해집니다. 저 또한 마음이 정갈하지 못할 때, 먼가에 바쁠 때, 신경 쓸 것이 많을 때는 일기 한 줄을 쓰는 게 힘들어짐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글쓰기는 내면의 거울입니다. 글이 안 써질 때는 내 마음의 흔들림을 되돌아 보고 내면을 차분히 다스릴 시간을 갖으려고 합니다.





책을 읽음으로써 글을 읽음으로써 마음이 치유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런 글쓰기를 위해서는 치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살면서 맞닥뜨리는 문제들과 고민들이 마음을 흔들고 상처를 낼 때가 있습니다. 글로써 그 상처를 완벽히 치유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문제와 고민을 해결해 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글은 문제와 고민을 뛰어넘는 마음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켜 상처를 치유로 전환시켜 줄 것입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마음의 정원을 가꾸어야 하지만, 그것을 방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전시 사회'로 일컬어지는 외모지상주의입니다. 외모도 가꾸고 내면도 가꾸면 되겠지만, 외적인 것에 마음을 기울이고 시간을 쏟다 보면 24시간이 모자랍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부터 우리는 투자하고 시간과 정성을 들입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쉴 새가 없습니다. 어쩌면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조차도 그 한 부분일지 모르겠습니다.




고통과 힘듬도 역경과 고난도 바라보기에 따라 생각하기에 따라 마음먹기에 따라 전혀 다른 것이 됩니다. 아니 오히려 아픔을 통해서 깨달음을 고백할 수 있습니다. 미우라 아야코의 글은 아픈 몸을 뛰어넘은 내면의 풍성함으로 흘러넘친 글입니다. 아픈 몸에서 나올 수 없는 고백이 흘러나옵니다. 






'생각의 근육'이라는 말을 요즘 자주 듣습니다. 생각의 근육이 있어야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판단합니다. 생각하는 힘이 약하면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흔들립니다. 생각하는 힘을 가지고 세상을 이해하고 풍성한 내면으로 표현한다면 좋은 글이 쓰일 것입니다.




'탁월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낫다' 

다이어리와 노트가 많이 판매됩니다. 아기자기한 수첩과 일기장이 많습니다. 대부분 스케줄을 기록하고 단편적인 일기를 씁니다. 깊은 사색과 마음으로 글을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글로 쓴 목표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더 나은 계획을 세우는 디딤돌이 됩니다. 작더라도 흐릿하더라도 부족하더라도 노트에 써야 합니다. 1년 후 2년 후에 그 노트가 우리를 자라게 합니다. 성장하여 더 좋은 씨앗을 뿌릴 수 있게 합니다.





목사님들은 성경책이라는 하나의 원재료를 가지고 있는데, 설교의 뉘앙스가 많이 다릅니다. 아마 100명의 목사가 있다면 100가지 색깔의 설교가 있을 것입니다. 그 차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원재료와 함께 쓸 부재료의 차이 때문입니다. 유머책이 가미되어 웃긴 예화로 시작하는 설교가 있고, 철학서적이 녹아져 질문과 숙제를 던져주는 설교도 있습니다. 





힘 있는 글은 간결합니다.

불필요한 단어를 빼십시오.

만연체 보다 짧은 문장의 글을.

가능한 단순한 언어로.

깊은 사상을 쉬운 언어로.

일상적인 삶 속에서 진리를.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십시오. 

진리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 카드 노트는 

직장생활 중에 짬짬이 읽는 책들을 다른 분들과 나누기 위하여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초서 독서법을 참고하여 짧게 노트하고 저의 생각을 함께 기록하고 있습니다. 부디 그 생각의 짧음이 드러남에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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