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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팀장 Jun 01. 2016

취미 생활까지 학원다니는 취미는 없을 때

목공 가죽공예 혼자 할 수 있는 도전

최근에 읽은 책들과 동영상으로 접한 강의들에서 주로 접했던 메시지는 '실천하라'였습니다.
알리바바의 마윈과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는 1류 아이디어에 3류 실행력을 가진 것보다 3류 아이디어라 할지라도 1류 실행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실천하라' 를 핑계 삼아 바로 적용하곤 합니다. 요즘에는 검색을 해서 정보도 얻고 카페에 가입해서 노하우를 얻어보기고 합니다. 결국 부동산 경매, 목공, 캠핑, 사회인 야구, 가죽공예, 테니스, 자동차 선팅까지 분야도 참 다양하게 시작했습니다.


성인들을 위한 강의와 레슨이 넘쳐나고 있지만 저는 혼자 도전하고 싶습니다. 규칙적으로 시간을 내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관심 가는 것을 다 해보기에는 총알이 부족합니다.


남자들의 로망, 목공에 도전

언제부터일까요. 아주 오래전부터 목공은 남자들의 로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나 빌라에서는 목공을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주로 동네 공원에 나와서 나무 벤치에 재료와 공구를 펴놓고 망치질을 합니다. 막내의 보행기 제작을 시도했습니다. 무게중심이 없어서 막내가 잡자마자 뒤로 발라당 넘어졌습니다 ㅠ.ㅠ TV 받침대, 장난감장식장 등은 어렵지 않게 만들었지만 보행기는 제작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남들이 안해 본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 혼자 도전하는 초보를 위한 팁 ★
목공 전문 사이트에서 자투리 목재를 저렴한 가격에 사서 연습이나 간단한 것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완제품보다 저렴한 반제품을 통해 목공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목공용 공구는 대형마트에서 구경해보고 인터넷에서 좀 더 싸게 구매하면 좋습니다.
간단한 공구는 다이소에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예:타카)    

                                                


반제품으로 맛보는 목공

                                                                              

대형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폭이 좁은 사이즈의 원목 책상과 책장 반제품입니다.
마트만 가면 목공 및 공구 코너를 기웃거리다 보니 어느 날 세일하고 있는 상품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책상과 책장을 구매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직전이었던 아들과 함께 조립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자기가 사용할 책상과 책장을 스스로 조립하게 되었습니다.

★ 혼자 도전하는 초보를 위한 팁 ★
요즘 대형마트에는 셀프 인테리어를 위한 다양한 목공 재료 및 공구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끔씩 할인폭이 꽤 큰 세일을 합니다. 아마도 물류비용에 민감한 마트에서 부피가 큰 제품들은 오래 보관하면 부담일 것입니다. 대형마트 방문 시에는 꼭 한 번씩 목공 코너와 반제품 코너를 들러보세요.



칼라통가죽 노트 커버를 쪼물락
                                                    

노트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가죽 다이어리나 가죽 커버에 눈길이 가게 됩니다. 하지만 교보문고나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가죽 제품들의 가격은 꽤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가죽공예를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몰스킨 까이에 노트를 끼울 수 있는 형태의 가죽커버 반제품을 찾았습니다. 목공처럼 가죽공예도 반제품에서부터 시작해봅니다. 반제품을 만들어 보고 재미가 느껴지고 소질이 있으면 재료와 공구를 마련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게 부담 없는 순서입니다.

★ 혼자 도전하는 초보를 위한 팁 ★
가죽공예 재료, 공구를 파는 인터넷 사이트와 가죽공예에 대한 책들이 꽤 많이 나와 있습니다.
반제품을 먼저 구매해서 가죽공예의 맛을 봅니다.
가죽도 자투리 원단을 모아서 판매합니다. 저렴하게 구매해서 연습해 볼 수 있습니다.
                                                    


선팅도 셀프가 가능하다니, 도전!


점점 어려운 도전을 해나갑니다. 자동차 선팅이라니, 구매한 제품을 주차장에 들고 가서 차 앞에 서서 고민했습니다. '하지 말까?' 하지만 망쳐야 본전, 아니 1만 원이었습니다. 앞 유리를 제외한 모든 창을 선팅 할 수 있는 필름의 가격이 1만 원이 안되었습니다. 결국, 그렇다면 카센터에서 선팅을 시공하는 비용은 대부분이 인건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열심히 기존 필름을 떼어내고 퐁퐁 물을 뿌리고 새 필름을 붙여가다 보니 '정말 이건 인건비가 맞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 좌석 창문부터 순서대로 작업을 하는데 처음 작업한 창문이 제일 마음에 안 듭니다. 한 시간 반 정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마지막 창문 작업을 할 때쯤에는 훨씬 나아졌습니다. 다음에 할 때는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혼자 도전하는 초보를 위한 팁 ★

선팅필름을 붙이려면 기존에 부착된 필름을 떼어내야 합니다. 어렵습니다. 본드 제거제도 필요합니다.
붙이는 것은 의외로 쉽습니다. 퐁퐁 섞은 물을 충분히 뿌리면 잘 붙습니다
앞 유리는 일반인이 하기 힘들다고 해서 구매하지 않았지만 해보고 싶긴 합니다.
뒷유리는 가로로 4등분이 되어 있어서 차례차례 붙이게 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살짝 맛을 본 목공이나 가죽공예의 '시작'은 재미있었습니다. 공방을 다니거나 레슨을 받으면 실력도 늘고 좋겠지만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부담이 됩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방부터 다녀라'라고 한다면 시작도 못하지 않을까요.

시작이 반이다

취미생활이든 새로운 결심이든 '시작' 이 가장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작을 쉽게 만들어야 합니다.

쉽게 만드려면 작게 시작하면 됩니다. '에게~ 그게뭐야?' 하는 정도로 작게 시작해도 시작 조차 못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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