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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팀장 Feb 14. 2018

[추억] 공채 특채 말고 사채 흑채도 있더라

직장에 입사하는 여러가지 모습

뭐라고? 세무공무원 누구누구의 아들?

뭥미진짜..

하긴 우리 업종이 다들 한번쯤 해보고 싶은 일이 잖아..


없던 T/O 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은 보통 힘이 아니다.

계획에도 없이 저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낙하산을 우리는 특채가 아닌 흑채라고 불렀다.

흑채로 들어온 친구들 중에도 품성이 좋아 금방 동료들과 어울려 자신의 출생에 대한 의심을 증발시키는 매력적인 친구들도 종종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게 대단했다면 알아서 좋은 곳으로 갔을 거다.


공채가 없던 회사에 공채제도가 생기면 문제가 발생한다. 인사담당자들도 모르는 - 아니 눈감고 싶어하는 - 문제다.

공채가 아닌 방법으로 이미 입사해서 일을 하고 있던 동료들과의 차별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때로는 1,2년 먼저 입사해서 이미 성과를 내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신입 공채보다 월급이 적은 경우도 많다.

공채를 시행하면 결국 더 높은 스펙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처우가 상향조정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외에도 합숙훈련이나 신입교육, 보수교육등의 혜택을 누리기도 한다.

이런 공채제도에서 벗어나 입사한 경우를 사채 라고 부른다. 물론 사채는 낙하산은 아니다. 낙하산은 그냥 통틀어 흑채라고 부르는게 낫겠다.


직장인들이 느끼는 계급(?)의 순서는 흑채 > 공채 > 사채 이다. 웬지 흑채로 들어온 친구는 뭔가 더 좋은 혜택을 받고 있을거 같은 느낌적은 느낌이 있다. 사채는 비교적 상실감을 경험한다. 

하지만 회사로서는 그 반대의 평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공채제도가 정착되려면 결국 회사가 어느정도 성장하여 안정되어야 한다. 그 성장이 있기까지 그럴듯한 입사제도 없이 들어와 열정을 불태운 사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공로자인 사채들을 인정하는 회사는 능력중심, 성과중심의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

물론 흑채는 자신이 흑채임을 숨긴채 살아가지만 알사람은 다 아는 진실로 인해 그렇게 한직장에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공채나 사채다.  직장생활의 행복을 좌우하는 인간관계는 아무래도 입사시기와 연관된다. 입사동기가 그래도 애환과 고충을 나눌 친구다. 


아직 직장생활을 시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같이 입사한 입사동기를 잘 챙기면 좋다. 오랜 관계가 유지 될 것이다. 이직을 하더라도 입사동기의 모임은 끊어지지 않고 오래가기도 한다. 


직장생활 초기에 있다면 알것이다. 동기들이 작지 않은 힘이 되어주고 있는 것을, 10년 20년차의 직장인들도 편하게 연락하고 술한잔을 나누는 동료들은 입사초기의 동료들이다.





<MBC드라마 신입사원 2005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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