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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팀장 Jan 23. 2018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마음을 찾아 헤매었다

처음이다. 지갑을 잃어버린 건.

야근을 위해 저녁을 먹고 

카드를 꺼내 계산을 하고 

평소 같은 과정이었는데

주머니에 넣었던 지갑이 걷다가 떨어진 모양이다.


장지갑이었다.

만 원짜리 5개가 들어 있었다.

속상함이 아까움보다 크게 느껴졌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마음이 담긴 지갑이었다.


식당 앞 CCTV까지 확인하면서 30분을 넘게 찾고 있었던 건 지갑이 아니라 

선물이었다. 

마음이었다. 


선물은 포장을 한다.

포장지 안에는 마음이 담겨 있다.

받은 마음을 잃어버리면 속상하다. 


속상함을 달래기 위해 똑같은 것을 구하지만

다르다.

마음이 빠져있다.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릴까

지갑 속에 마음이 담겨있었단 사실을.





(대문 사진은 전에 쓰던 낡은 지갑입니다. 잃어버린 것과 똑같은 것을 다시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사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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