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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팀장 Mar 05. 2019

직장 근처에 사는 것이 좋을까

분명 80, 90년 대에는 직장 근처에 살면 피곤했지요. 

직주근접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직장과 거주지, 집이 가깝다는 뜻입니다.

그런 곳에 사람이 몰리고 집값도 비싸집니다.

서울에는 3대 도심, 강남, 광화문, 여의도가 있습니다.

모두 직장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고, 이런 직주 근접의 지역은 직장인들의 수요때문에 집값이 참 많이 비쌉니다.

                    

뉴욕 맨하튼도 마찬가지죠


비싸진 집값 때문에 이사 오지 못하고 2시간씩 출퇴근을 하는 동료들을 보게 됩니다. 

아이를 어머니댁에서 봐주기 때문에 살던 곳을 떠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맞벌이를 하는 경우 남편의 직장 바로 옆에 집을 구해 와이프가 고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에 3~4시간을 출퇴근에 쓰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그냥 살던 곳이라서 편해서 그곳을 못 떠나고, 새 동네로 이사오면 적응하기 힘들 거 같다고 말하는 경우들도 꽤 있습니다. 회사 근처로 이사를 올까, 자취를 할까 하는 고민을 하는 동료들을 만나게 됩니다.

                    

지하철 출근길도 쉽지 않습니다


저는 왠만하면 직장 근처로 이사를 하라고 친구나 후배들에게 말합니다. 

맞벌이의 경우는 한명은 직장을 걸어 다닐 수 있는 수준으로 가까운 곳에 사는게 좋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20~30대들이 특히 멀리서 출퇴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극적으로 독립해서 거주지를 옮길 것을 고민해 보십시오.  

서울에 있는 대학에 올라오면서 20대를 대학가 근처에서 보내고 30대 후반이 되어도 그 지역을 못 벗어나는 30대의 후배들도 보았습니다.


그나마 통근버스 있으면


역세권에 거주하여 지하철을 통하여 출근을 해도, 대기업에 다니며 통근버스를 통하여 출근해도, 자가용으로 출근을 해도 출퇴근에 소비되는 시간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도대체 출근 시간에 우리는 얼마나 쓰고 있는 걸까요?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5월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서울시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96.4분으로 전국에서 가장 길었습니다. 

출근 시간이 41.8분, 퇴근 시간이 54.6분으로 출근길보다 퇴근길이 더 막힙니다.

인천시와 경기도 직장인의 평균출퇴근 시간도 90분을 초과했습니다.


90분이 평균값이니까 60분~120분까지 다양한 출퇴근 소요시간의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하루에 출퇴근에 2시간 이상을 쓰고 있다면 깊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직장과 거주지가 가까워야 하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시간은 금, 시계도 금...


첫번째, 시간을 절약해서 자유로운 시간을 크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지하철에서 유튜브 보고, 웹서핑하면 시간 금방지나가고, 영어공부도 가끔씩 해서 괜찮다고 말합니다.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무언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운전하면서 라디오나 팟캐스트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직장과 거주지가 가까우면 하루에 2시간 이상되는 시간을 어쩔 수 없이 하는 선택을 안해도 됩니다. 

하루에 2시간, 한달에 40시간, 1년이면 약 500시간을 확보하게 됩니다.



두번째, 대중교통이 주는 출퇴근 스트레스를 벗어납니다.

역세권에 살아도 출근시간에 꽉찬 지하철은 스트레스의 시작입니다. 꽉 막힌 도로를 달리는 버스나 자가용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대중교통이나 자가용조차 필요 없는 거리의 거주공간을 확보한다면, 매일 출퇴근길에 콩나물시루가 되는 고통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만원 지하철에 타는 것이 아주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



세번째, 출근한 후의 업무 집중도가 높아집니다.

출퇴근 길의 기나긴 스트레스의 터널을 통과하지 않고 바로 직장에 도착할 수 있다면, 가장 상쾌하고 기분 좋은 상태로 하루의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어떤 기업들은 직원들이 회사근처에 집을 얻을 수 있도록 대출을 지원하고 사택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 복지를 통해서 회사가 얻는 것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 18.9.12기사 캡쳐


넷째, 퇴근 후의 일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시간만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인 피곤이 줄어들고, 그것이 하루 이틀의 여유가 아니라 앞으로의 일상이 된다면 퇴근 후의 일상이 완전히 바뀝니다.


피곤에 지쳐 그냥 쉬었다 가는 집이 아니라, 삶을 누리는 곳으로 가정이 변합니다.

육아에 적극적으로 함께 할 수 있고, 자녀들과의 자연스러운 대화의 시간이 생겨납니다.

친구들과의 시간을 의미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취미생활이나 배우고 싶은 것을 학원이나 모임을 통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더 폭넓은 문화 생활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요즘 뜨고 있다는 성인 피아노학원


강남에 직장이 있는게 부럽지 않습니다. 

강남에 집을 얻기 힘들다면요.

오히려 직장이 내가 거주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지역인것이 좋습니다.

남들이 매일 출퇴근에 쏟아붓는 1년 500시간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시간을 얻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면서 우리의 삶의 질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삶의 질 인증 샷 고르기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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