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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팀장 Mar 05. 2019

직장인의 행복한 점심시간 만들기

머핀 하나를 먹어도 도시락을 먹어도 행복하게 


직장인의 점심시간, 누군가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자 직장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앙꼬이자, 낙(樂)입니다.


매일 점심때마다 메뉴를 고르는 것이 귀찮아서 알약 하나로 점심을 때워버리고 싶을 때도 있지요. (이것을 이해 못하는 분들도 계시구요)


어떤 직장은 구내식당이 있기 때문에 메뉴 선택의 고민을 안해도 되고, 점심시간마저 부담스런 상사와 매번 식사를 같이 하는 안타까운 직장인까지 각양각색의 점심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의 의미를 물어보았더니


휴식시간, 활력, 안정, 재충전 쪽의 응답이 꽤 컸습니다.


점심시간, 우리가 일을 한다면, 매일 1~2시간을 1년이면 300~400시간, 10년이면 수천시간을 차지하게될 그 시간의 의미를 우선 몇가지 생각해 봅니다.


첫번째, 점심시간이 직장인에게 주는 의미는 몸과 마음이 바쁜 하루의 일과중에도 그나마 '공식적으로 한숨을 돌릴수 있는 소중한 시간' 입니다. 주위의 눈치를 안봐도, 덜봐도 되는 아주 소중한 시간입니다.


두번째, 허기를 채우는 식사를 빨리 마치고 마음맞는 동료들과 나누는 아아(아이스아메리카노) 한모금은 전반전을 마친 축구선수의 이온음료 한모금에 견줄 수있습니다.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라고 할까요?  점심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어휴 생각만 해도 끔찍 합니다.


세번째, 구내식당이있어서 메뉴선택의 자유가 없는 직장인들은 오늘의 메뉴에 대한 즐거운 호기심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식당을 선택할 수 있는 이들에게는 만원의 행복한 선택의 기회입니다. 


물론 점심시간이 고통을 동반할 때도 있답니다.  즐거운 점심시간을 함께 하기 싫은 사람과 같이 해야 하는 경우는 굉장히 스트레스 겠죠. 아래에 직장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동료 유형 설문 결과가 있네요.




직장에서 19년째 점심시간을 보내고 있는 (19년X5일X52주X점심1회 = 4940번의 점심)점심밥 선배로서 점심시간에 대한 노하우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1. 점심시간은 하루에 약 1시간, 하루 근무시간(09~18시)의 11% 를 넘게 차지하는 공식적인 휴식시간 입니다. 아주 소중한 시간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2. 점심시간에 메뉴를 선택하는 주도권이 주어진다면 의사를 명확히 밝히시고, 그 권한을 놓치지 마십시오. 아무거나 잘먹습니다 했다가 어제 저녁에 먹은 뼈해장국을 오늘 점심때 또 먹을 수도 있습니다. 

3. 메뉴를 선택할 기회가 생긴다면 가보지 않은 식당을 찾아가는 모험을 해보십시오. 같이 점심을 먹게된 동료들이 특히 안가본 식당을 선택해 보십시오. 여러분은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스타일로 포지셔닝 될 것입니다. 

4. 혼자 사무실에서 도시락이나 간단한 빵을 드시게 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그 작은 맛에 집중하십시오. 바나나우유의 담백함을 혀끝으로 느끼시고, 살짝 식어버린 도시락통의 흰밥, 쌀알에 배어있는 단맛에 집중하십시오. 혼자 밥을 먹을 때도 먹는 즐거움, 작은 행복을  꼭 찾길 바랍니다. 

5.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먹을 때는 도시락을 먹는 다른이들과 되도록이면 함께 하십시오. 그속에는 선배와 후배 다양한 - 업무로서는 하루에 한번도 마추질 일이 없는 - 동료들과 가까워질 시간이 존재합니다. 회사의 몰랐던 소식도 얻을 수 있고, 그냥 지나칠지도 모를 평생의 인연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6. 점심식사시간을 통해 밖으로 드러나는 라이프스타일 또한 직장 동료나 상사들에게는 특별한 메시지 입니다. 자기관리를 철저히하는 사람도 보이고, 옆동료의 의견에 항상 따라주는 직원도 있습니다. 친한 2-3명의 동료외에는 밥을 아예 먹지 않으려는 폐쇄적인 사람도 있고, 아예 회사에서는 점심을 안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7. SNS를 하고 있다면, 매일 먹는 점심을 사진으로 남겨보십시오. 보통 피트니스에서 개인PT를 받게 되면 트레이너들이 이런걸 시키는데, 나중에 수십 수백장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게 됩니다. 

8. 점심식사를 한 후에는 꼭 10분이라도 걷기를 추천합니다.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걸어도 좋고, 더운여름의 아이스크림이나, 추운겨울의 따듯한 캔커피를 주머니속에 넣어도 좋구요. 함께 걷고 싶은 동료들, 친구들과 식사후에 꼭 걸어보십시오.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9. 점심시간을 이용해 개인적인 용무를 볼때 (은행, 관공서 등)에도 전후로 잠깐 시간을 내서 간단히라도 꼭 식사를 하세요. 그냥 오늘은 건너뛸까 라고 생각했다가 오후 3,4 시쯤 되서 꼬르륵 소리를 내는 배와 허기지고 왠지 창백해진 내 모습에 후회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간단한 샌드위치나 분식으로라도 꼭 뱃속을 채우세요.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이란 항상 짧게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알차게 보낼 별다른 준비를 하지는 않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수십년을 함께 매일 맞게될 점심시간에 대한 좀 더 알찬 노하우들을 익혀 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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